맘가는 글

'낭패'의 어원 /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불어 살아가는 낭과 패

#경린 2012. 10. 27. 15:12

 



중국의 ≪ 酉陽雜俎(유양잡조)≫¹ 라는 책에, "낭패는 서로 다른 두 동물로 패는 앞다리가 짧아서 다닐 때마다 두 마리 낭(狼)을 타고 가는데 낭(狼)을 잃으면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세상에서 일이 어긋나는 것을 낭패(狼狽)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
낭패는 본디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의 이름이다 낭은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고, 패는 앞다리 두개가 아예 없거나 짧다 그 때문에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녀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었다. 꾀가 부족한 대신 용맹한 낭과, 꾀가 있는 대신 겁쟁이인 패가 호흡이 맞을 때는 괜찮다가도 서로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만저만 문제가 큰 것이 아니었다. 이같이 낭과 패가 서로 떨어져서 아무 일도 못하게 되는 경우를 낭패라 한다. 세찬 폭풍우속에서도 서로의 눈을 가리는 이기심앞에서도 떨어지는 낭패없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의지하며 그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