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글

너무 가까이도 아니고 너무 멀리도 아닌.... / 바라보는 기쁨 - 법정스님

#경린 2013. 1. 12. 20:04

 


고요가 찾아오는 저수지의 해질녘



바라보는 기쁨 / 법정스님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신선감을 지속할 수 있다. 걸핏하면 전화를 걸고 자주 함께 어울리게 되면 그리움과 아쉬움이 고일 틈이 없다. 습관적인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 바닥에서 스치고 지나감이나 다를 바 없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한다.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해질녘의 색이 곱게 퍼지기 시작하자



사람이 향기로운 여운을 지니려면 주어진 시간을 값없는 일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 쉬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야 한다. 흙에 씨앗을 뿌려 채소를 가꾸듯 자신의 삶을 조심조심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만날 때마다 새로운 향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지는 해를 그윽히 바라보며 달님이 떠오르고



사람도 얼마쯤의 거리를 두고 두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너무 가까이서 대하다 보면 자신의 주관과 부수적인 것들에 가려 그의 인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풍경이든 바라보는 기쁨이 따라야 한다. 너무 가까이도 아니고 너무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이 따라야 한다.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그저 애달프게 바라보아야만 하는 그리움은



한동안 떠나 있으며 간간히 향기로운 여운을 주고 갔던 아이가 이제 임무를 다 마치고 돌아온다네요. 벌써부터 그 향기가 코끝을 진하게 스치고 있습니다. 품안의 자식, 떠날 채비를 차곡차곡 하고 있는 아이들 바라보며 느끼는 기쁨을 누릴 준비를 해야겠지요.^^ 바쁨 속에서도 간간히 고운 향기를 함께 공유하는 이 공간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살아가는 작은 행복인지 모릅니다.^^

 


오래오래 여운으로 고운향기를 남기더라 

사진은 작년 이맘 때 주남저수지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