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이해인 / 봄인사 . 봄 일기

#경린 2014. 2. 16. 22:26

 

노루귀

 



봄인사 / 이해인 새소리 들으며 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봄인사 드립니다 계절의 겨울 마음의 겨울 겨울을 견디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까치가 나무 꼭대기에 집 짓는 걸 보며 생각했습니다 다시 시작하자 높이 올라가자 절망으로 내려가고 싶을 때 우울하게 가라 앉고 싶을 때 모든 이를 골고루 비추어 주는 봄 햇살에 언 마음을 녹이며 당신께 인사를 전합니다 햇살이야말로 사랑의 인사입니다

 



봄 일기 - 입춘에 / 이해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풍년화



봄꽃 / 함민복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 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복수초



겨울이가 가기 싫다며 차가운 엉덩이 철퍼덕 깔아 뭉기적 뭉기적이지만 정다운 봄의 입김은 어쩔수가 없나 보다 양지녘 낮은 곳에 먼저 도착 한 반가운 봄선물 할 얘기가 많았었는데 유난스레 많이 기다린 봄이라서 그런가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