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는 날씨가 맑은 날에는 모두 빨래를 건물 밖에다 널어 말린다. 건물벽에 쭉쭉 뻗은 긴 장대들이 모두 빨래를 널어 말리는 용도로 쓰이는데 민망한 속옷이고 뭐고 상관없이 빨래는 모두 밖으로 내어 말리다 보니 자기집 마눌 속옷색깔은 몰라도 옆집 아짐 전날 속옷 뭐 입었는지는 다 안다 한다.ㅎ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쪽은 개발예정지이고 길건너나 그 주변 지역들은 모두 개발이 되어 이렇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물의 모양새가 완전 다르다.
그렇게 눈부신 발전을 한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아니 여기야? 싶을만큼 눈에 안띄는 조용한 곳 그 곳에 일제강점기 독입운동의 구심체였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있다. 어떻게 보면 참 초라해 보이고 얼핏 지나가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곳
1919년부터 1932년까지 임시정부 청사로 사용했던 3층짜리 허름한 벽돌건물 일제시대 독립투사들이 광복을 위해 상해로 건너와 활동한 본거지였던 곳
1층2층3층 아주 좁은 계단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집부실, 부엌, 침실, 회의실 등이 있고 기념품 판매하는 곳과 독립운동 당시 사진이나 역사자료들이 전시 되어 있다.
독립을 위하여 비밀리에 있어야하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쓰여진 공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협소하고 열악했을 환경에 대한 서글픔을 대한민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끼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독립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하던 곳이었는데 공간도 협소하고 주변과 시설도 허름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너무 맘 아프고 서글펐다. 그나마 이 정도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것을 우연히 대기업의 직원이 지나다 발견하고 우여곡절 끝에 정비를 해서 유지하고 있는데 곧 이 곳도 개발이 되어 없어질도 모른다 한다. 정부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계속 이렇게 뒷짐만 지고 관광객들에 의존한 남루하고 허술한 보존으로 이어 갈 것인지...에효~
되돌아 나오며 매표소 한 쪽 귀퉁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시청각영상을 봤다. 독립투사들이 목숨을 버리며 지켰던 대한민국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이들이 있어 지금 내 나라 내 땅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찔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나와 타이깡루 티엔즈팡을 찾아 가며 보니 주변지역은 모두 개발로 인해 높은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곳과 같은 지역인데 이렇게 다르다.
AAA국가급 관광풍경구로 상해시 문화 산업원구로 되어 있는 타이깡루 티엔즈팡 이 곳은 상해 역사거리 중에서 가장 특색 있는 풍모를 갖추고 있는 구역으로 20세기 30년대 형성된 골목이며 상해 향촌에서 조계지, 현대공업도시 발전 시기 등 각종 유형의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모아 놓아 중국에서는 중요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어 특별구로 지정 되었다 한다.
흡사 서울 인사동을 둘러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였는데 먹거리, 볼거리, 다양한 작품들, 예술품을 전시한 작업실, 각종 상점들이 엄청 늘어서 있어 구경할 만한 것들이 많았지만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곳아라 그런지 생각보다 물건들의 가격들이 상당히 비싼편으로 우리나라 보다도 더 비싼듯한 느낌을 받았다.
중국 인상파 화가인 Ren Weiyin의 기념관에는 그의 작품과 저술한 책들이 전시 되어 있다. 런 웨이인을 인터넷에 찾아보니 사후에 많이 알려져 작품성을 인정 받은 화가라고 한다. 고흐의 화풍을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인상파 화가였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 정신 없을 정도로 북적이고 미로 같은 듯 어지러운 듯한 골목으로 이어지면서도 다양한 예술작품과 창문을 활용한 이색적인 아름다움이나 좁은 공간을 아이디어로 활용한 나름의 질서와 특색의 문화로 형성 된 타이깡루 티엔즈팡 중국이나 상해의 시대적 변화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재미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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