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옥천 용암사의 아침 / 송호관광지

#경린 2014. 10. 13. 16:15

 


일출과 아침운해의 장관이 타임즈 선정 한국의 50경에 들어간다는
충북 옥천 용암사의 아침 비경을 보기 위해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길을 나섰습니다. 
옥천읍은 금강을 끼고 있고 조그마한 저수지들이 있어 이른아침 신비롭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자주 볼 수 있는 자연조건이라고 지기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운해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은 맑은 날이라야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는데
가는 날은 습도도 그렇고 바람과 구름이 예보 되어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일출을 보는 것에 의의를 두었더랬지요.
역시나 예상대로 일출도 운해도 기대에 훨씬 못 미쳤지만 해가 떠오르면서
구름사이로 보여주는 눈부신 반짝임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붉은 빛의 일출 아래 마을과 산이 온통 몽글몽글 운해에 휩싸인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해가 떠 오르고 산을 내려오며 진흥왕 13년에 창건되었다는
용암사를 배경으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쌍석탑을 담아 봅니다.

 


해를 기다리며 새벽 차가운 기온에  한참을 서 있었더니만 절집은 제대로
둘러 볼 엄두를 못내고 역시나 절집 탐방도 다음을 기약하며 차에 올랐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영동 송호관광지를 들렀습니다.
솔숲과 강을 끼고 있어 캠핑과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
가을캠핑을 온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송호관광지에는 캠핑장보다 더 유명한 사진포인트 가로수가 있습니다.
강변 가로수의 단풍이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라 단풍이 들면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이 곳 풍경을 쉬이 볼 수 있기도 하지요.^^

 


가로수 잎이 아직 물들지 않아 그 멋진 운치를 보지 못했지만
함께 걸어도 보고 그 유명한 가로수 아래서 폴짝폴짝 뛰어도 보고
벤치에도 앉아 보았네요.^^
아마도 10월말이나 11월초가 단풍의 절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동에 가면 꼭 먹어 보라고 추천하는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아주 유명하다는 맛집에 들러 먹었습니다.
그런데 생선이 완전 쬐끄만했습니다. 멸치보다도 작다는 느낌...^^
맛은 기름에 튀겨지듯 한거라 고소했고요. 어죽은 예전에 엄마가 해 주시던
김치수제비랑 비슷한 맛이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비리지 않고 국물맛이 좋았습니다.^^

 

 


바람은 차가와 지고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잎들 다 떨어지기 전에
단풍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알록달록 물들여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