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너 / 피천득

#경린 2011. 1. 14. 14:31

 



너 / 피천득 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 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 속으로 사라져 가는 너.

 



심 교수 등 90명의 제자들은 기금을 모아 가로 세로 120×70cm 크기의 묘비를 세우고 비명을 `금아시비(琴兒詩碑)'라고 지었다. 아들 피 교수의 부인인 홍영선(58) 씨가 비명을 쓰고 아래에는 서예가 조주연 씨가 생전에 금아 선생이 가 장 좋아했다는 자신의 시 `너'의 전문을 새겼다. 심 교수는 "묘비에 새긴 시 `너'는 한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비롯한 이 세상을 왔다 가는 모든 사람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당신이 생전에 가장 아끼던 시였던 점을 감안해 제자들이 논의 끝에 `너'를 묘비에 새길 시로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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