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 안희선

#경린 2010. 2. 13. 14:50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 안희선 그대를 향한 나의 통로(通路)는 육체의 욕망과는 또 다른, 섬세한 맥박이었다 비록, 내 삶이 재(灰)가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환한 불꽃의 뜨거운 진동이었다 내 안의 적요(寂寥)한 그리움은 그대 가린 어둠을 몰아내고, 죽음조차 넘어서는 사랑으로 맑은 이슬을 맺었다 그 안에서 눈뜨는 영혼이 투명하게 흔들린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내 모든 소망을 닮은, 그대를 만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