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글

키탄잘리 1~5 / 타고르

#경린 2010. 3. 21. 18:28









당신은 나를 무한케 하셨으니
그것은 당신의 기쁨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당신은 비우고 또 비우시고
끊임없이 이 그릇을
싱싱한 생명으로 채우십니다.

이 가냘픈 갈대피리를
당신은 언덕과 골짜기 넘어 지니고 다니셨고
이 피리로 영원히 새로운 노래를 부르십니다.

당신 손길의 끝없는 토닥거림에
내 가냘픈 가슴은
한없는 즐거움에 젖고
형언할 수 없는 소리를 발합니다.

당신의 무궁한 선물은
이처럼 작은 내 손으로만 옵니다.
세월은 흐르고 당신은 여전히 채우시고
그러나 여전히 채울 자리는 남아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노래를 부르라 실 때
내 가슴은 자랑스러움으로 터질 것 같고
나는 당신 얼굴을 올려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내 생명 속 거칠고 어긋난 모든 것들이
한줄기 감미로운 화음으로 녹아 들고
나의 찬미는 바다를 나르는
즐거운 새처럼 날개를 폅니다.

당신이 내 노래에
즐거움 얻으심을 나는 압니다.

오직 노래 부르는 사람으로
내가 당신 앞에 나아감을 나는 압니다.

활짝 편 내 노래의 날개 끝으로
나는 감히 닿을 수 없는
당신의 발을 어루만집니다.

노래 부르는 즐거움에 젖어
나는 넋잃고
내 主이신 당신을 친구라 부릅니다.


내 생명의 생명이여,
내 몸을 끝없이 정결케 하오리니,
내 몸 사지에
당신의 생생한 어루만짐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으로부터
모든 거짓됨을 씻어내게 하오리니,
내 마음 속 이성의 등잔에 불을 켜신
그 진리가 당신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가슴으로부터 모든 죄악을 몰아내도록,
그리고 내 사랑이 꽃피우도록 하오리니,
당신은 내 가슴 속 가장 깊은 성소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움직임으로
당신을 드러내도록 정성을 다하리니,
당신의 권능이
움직일 힘을 내게 주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잠시동안이나마
당신 옆에 앉을 은총을 구합니다.
지금 하던 일은 뒷날 마치겠습니다.

당신의 얼굴 모습으로부터 떨어져 있으면
내 가슴은 안식도 휴식도 없고,
나의 일은 가없는 고통의 바다 속
끝없는 고통이 됩니다.

오늘 여름은 산들거리고 속삭이며
내 창가에 왔고
벌들은 꽃 덤불 정원에서
부지런히 시를 읊습니다.

지금은 말없이 당신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이 조용하며 넘치는 안위 속에서
생명의 찬사를 노래할 시간입니다.


키탄잘리 1~5 / 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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