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기쁨 / 김남조

#경린 2010. 3. 21. 19:27

 




 

기 쁨 / 김남조

1
이 기쁨 처음엔
작은 꽃씨더니
밤낮으로 자라 큰 기쁨 되고
위대한 꽃나무로 섰네
아, 이젠 불이어라
가책의 바람으로도
끌 수 없거니

2
새벽잠 깨면
벌써 출렁이는 마음
한 쌍의 은행처럼
연한 슬픔과 또 하난 기쁨이래요
말하지 말아야지
나 이젠 결코 말하지 말아야지
불시에 하늘이 쏟아지던
옛날의 그 한마디
이 마음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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