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마음의 감옥 / 이정하

#경린 2010. 3. 21. 19:56

 


마음의 감옥 / 이정하




나로 인해 그대가 아플까 해서 나는 그대를 떠났습니다. 내 사랑이 그대에게 짐이 될까 해서 나는 사랑으로부터 떠났습니다.




그리우면 울었지요. 들개처럼 밤길을 헤매 다니다. 그대 냄새를 쫓아 킁킁거리다 길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든 적도 있었지요. 가슴이 아팠고,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대는 가만 계세요. 나만 아파하겠습니다.




사랑이란 이처럼 나를 가두는 일인가요. 그대 곁에 가고 싶은 나를 철창 속 차디찬 방에 가두는 일인가요. 아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풀었다 가두는 이 마음 감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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