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대로

비 오는 날의 일기

#경린 2010. 8. 12. 00:11



비 오는 날의 일기 / 경린 오늘의 날씨는 비 바람도 마이 불었다 새벽에는 창문이 덜컹덜컹 태풍이라고 하더만 강한 바람에 업힌 비가 아주 신이 나서 창에 부딪치며 깐죽거렸다 깐죽되는 꼴도 부딫히며 심술부리는 꼴도 못마땅하다고 붙박이 유리창은 몸살스러이 진통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불 속의 나는 꼼짝도 안했다 왜냐하면 겁이 나서 눈 꼭 감고 웅크리고 있었으니까 내 생각 속의 너는 우산을 받쳐주며 토닥토닥 코 자라고 토닥토닥 나는 그런 니가 참 좋다 아침이 되어도 비소리는 여전히 세찼다 차가 지나가면서 내는 차르르르는 강한 빗방울 소리와 함께 합주를 했다 눈꼽이 대롱대롱 비몽사몽간에도 장단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새 내리고도 모자라 출근 길까지 동동 거리며 내리는 비 내마음도 우중 속 비는 습관처럼 창문을 두드리고 나는 습관처럼 커피를 들고 베란다 창에 기대섰다 그리고 너에게 편지를 쓴다 내 생각속의 너는 내 옆으로 와 읽는다 내가 한 줄 쓰면 너는 한 줄 읽는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비가 와 네가 있는 곳은 어떠니?? 그러면 너는 방글방글 웃으며 당연히 같이 있는데 비가 오지.....한다 그런데 정말 네 있는 거기도 비 오냐?? 그냥 궁금하다 지금은 비도 바람도 멈추었다 그런데 네생각은 멈추어지지가 않는다 너는 내생각 속에 아주 또아리를 틀었나보다.

사진 : 은별러브하우스님(http://blog.daum.net/my-l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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