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보

넘침을 경계하는 잔

#경린 2011. 2. 10. 20:28

 





"적당히 채워라.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고 말 것이다. 모든 불행은 스스로 만족함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최인호의 《상도(商道)》 중에서

계영배(경계한戒,찰盈,잔杯)는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술이 일정한 술잔 높이에 이르면 새어 나가도록 만든 잔이다.
계영배는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서 하늘에 
정성 드리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제사 그릇이라고 한다.
공자가 주(周)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았던 적이 있는데 
생전의 화공께서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기 위해서 사용하였던 계영배를 보았다 한다.
환공은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 하였는데 이를 본받은
공자도 계영배를 곁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었으며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 한다.


계영배의 단면




계영배의 원리 - 사이펀의 원리 계영배에는 잔을 기울이지 않고도 구부러진 관을 이용하여 액체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사이펀의 원리가 담겨 있다. 사이펀(siphon)이란 옮기기 위험하거나 힘든 액체를 기압차와 중력을 이용하여 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연통형의 관을 말한다. 우리주위에 사이펀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화장실 변기, 주유소에서 기름을 옮길 때 사용하는 주유기, 자격루, 탄탈로스 컵 등이 있다. * 탄탈로스의 컵 어느 정도까지 물이 들어가면 더 이상 물이 차지 않으며, 탄탈로스라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에서 유래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탄탈로스는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지옥에서 벌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 탄탈로스가 받은 벌은 목까지 차오르는 물 한가운데에 서 있지만 그가 물을 마시려고 몸을 굽히면 물이 사라지고, 눈 앞에 있는 맛있는 과일을 따 먹으려고 하면 과일이 멀리 날아가 버리게 만들어 영원히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게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이펀-액체를 기압차와 중력을 이용하여 옮기는 관




사이펀의 원리 위 그림의 A의 물이 B로 이동하는 이유는 속이 빈 원통형 막대(사이펀은 막대에 액체가 차 있어야 작동한다)의 긴 쪽(중간에서부터 꺾어진 곳)이 중력을 더 받아서 짧은 쪽보다 내려가는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공기나 물처럼, 유체의 경우 압력은 단위시간당 지나가는 유체의 부피/통과하는 단면적이 되는데, 갑자기 좁은 곳으로 많은 물질이 지나가기 때문에 압력이 강해지게 된다. 이것이 사이펀의 원리이다. 화장실 변기는 일정한 양의 물은 채워지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는 물이 들어가면 모두가 빠져나가게 된다. 변기 안에느 사이펀 관이 숨어 있다.(아래 그림의 노란색) 물의 높이에 의해 기압차가 발생하여 물이 위쪽으로 흐르게 한다. 사이펀 관이 물 표면보다 아래에 있으면 수면에 작용하는 대기압으로 인해 관 안으로 물이 밀려 올라간다. 변기 밸브를 누르면 변기 물탱크 속 물이 밀려 내려와 사이펀 관을 넘게 되고 변기 속 물이 빨려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사이펀 관 높이까지만 물이 차게 된다. 사이펀을 넘지 못하고 남겨진 물은 하수구로부터 각종 이물질이나 악취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준다. 세면대와 싱크대의 배수파이프를 U자나 P자로 만들어 구부러진 곳에 물이 고이게 하는 것도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넘친다 / 채근담 꽃은 반만 피웠을 때 보고, 술은 약간 취하도록 마셔야 그 속에 큰 즐거움이 있다. 활짝 핀 꽃을 보고, 술에 흠뻑 취하게 되면 오히려 추한 지경에 이르니, 무엇이든 가득 차 있는 사람은 신중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과학 실험 시간 '넘침을 경계하는 잔'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았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 만 못하며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넘치 듯 모든 불행은 스스로 만족함을 모르고 끝없이 욕심을 부릴 때 온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지나친 욕심은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욕심은 과욕을 부르고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만다는 진실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 내려 버려 '넘침을 경계하는 잔' 계영배 스스로를 돌아보며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해야겠다. 아이들과 계영배 잔 만들기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절제와 겸손의 깨우침도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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