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때면 백련사에 가 볼 일이다. 백련사를 갔다면 다산초당도 가 봐야 한다. 둘은 한 세트이기 때문이다. 영남지방에 사는 사람은 동백꽃 하면 부산 동백섬을 떠 올린다. 하지만 백련사의 장대한 동백나무숲을 만나고 오면 나무 위에서 점점이 붉게 빛나던 모습, 땅 위로 떨어져 흐드러졌던 그 모습이 뇌리에 그대로 새겨져 동백꽃 하면 백련사 동백숲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피어날 수밖에 없다. 차로 백련사 주차장까지 가는 도로 양옆으로도 동백이 가로수로 심겨 있어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길인가? 그런가? 하는 사이 만덕산의 품속에 백련사가 포근히 안겨 있음을 알려주는 일주문이 나타난다. 뒤로는 만덕산이 앞으로는 구강포 바다와 아랫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 앉음새가 예사롭지 않다. 일주문을 지나면 해탈문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