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가을 / 함민복

#경린 2011. 10. 22. 00:34

 

 


가을 엽서 / 김윤배 젖은 가슴에 머리 묻고 있던 갈대꽃 떠나간 후 당신 가슴 물결 이는 모습 보았습니다 강물 아래 내가 알 수 없는 비밀 한 세월 일렁이면 큰 육신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낍니다 당신은 나의 생각 밖에서 더 깊이 흐르며 급한 물살 아픈 몸짓 버렸습니다 당신 가슴 잔물결로 내게 오는 날은 그래도 그 강은 나의 강입니다 내 안에서 또다시 시작되는 물길입니다
꽃은 스스로 꽃을 버릴 때만 열매를 얻을 수 있고 새는 스스로 둥지를 버릴 때만 높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도 스스로 채운 것들을 끊임없이 비울 때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허응백 엮음 <헤어져도 헤어져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중에서

 

 


가을 /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립니다. 늦은 퇴근길 비에 젖어 오슬오슬 오그라 드는 한기가 들었습니다. 따뜻한 이불속으로 들어가면 바로 잠이 들 만큼 하루가 꽉 찬 날이었습니다. 그 틈틈히 비소리가 들려왔고 그대 생각도 이어 따라 들어왔습니다. 잠이 들어도 비소리 반주삼은 그대생각은 잠들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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