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꽃 / 기형도

#경린 2009. 8. 8. 18:44






꽃 / 기형도


영혼(靈魂)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정원(庭園)에서
그대의
온 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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