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처음 본 풍경이 잊혀진 때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여행 중이었거나 때마침 부는 바람에 담긴 숲을 보다가 곧바로 바람이 죽었거나 나는 또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잊혀진 사람일 수 있다 마지막 지구인이 지상에서 사라질 때 나뭇잎 하나도 그 때문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나는 또 처음 누군가를 잊었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에도 꽃은 피었고 계절은 흐르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만을 기억한다 나의처음 / 윤의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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