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얼음 / 박남준
옷을 껴입듯 한겹 또 한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안에 숨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
그 아래 작고 여린 것들이 푸른 빛을 잃지 않고
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겨울 모진 것 그래도 견딜만 한 것은
제 몸에 온기란 온기 하늘아래 다 전하고
스스로 알몸의 몸이 되어버린
얼음이 있기 때문이다
쫓기고 내몰린 세상을 껴안고
눈물지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
햇살아래 녹아내린 얼음의 투명한 눈물자위를
아~ 몸을 다 바쳐서 피워내는 사랑이라니
그 빛나는 것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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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차갑고, 시리고, 딱딱하고, 날카로운....
그런데 따뜻한 얼음이라니......
차갑고 시리고 딱딱하고 날카로운 것이
누군가에겐 따뜻하고 포근하고 여리고
무던한 사랑이라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얼음이 집이 되고, 옷이 되고, 친구가 되고,
사랑이 되어 추운겨울을 이기게 해 주는구나
방한복이네......
시를 읽고 얼음을 보니...
훈훈함이 느껴진다.
쩌엉~~쩌엉~~~
터지는 울음을 삼키며 지키고 보호했을 것들에
대한 사랑이 전해진다.
시렸던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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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찹니다.
얼음처럼 더 두껍게 두껍게 해 드릴
뭔가가 부족하여서리 따뜻한 차로 대신합니다.^^
부디 건강들 잘 챙기시구요.
아름답고 행복한 겨울 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