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어느 개인 날 / 강남주

#경린 2012. 3. 3. 20:07

 



어느 개인 날 / 강남주 어디론가 가고 싶다. 날마다 하는 일을 잠깐 멈추고 날마다 다니는 길을 잠깐 비켜서 어정거리던 이 도시를 소리 없이 빠져나가서 눈부시는 가슴 떨리는 그런 하루를 갖고 싶다. 이런 날에는 어디에선가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이런 날씨가 있을 수 있으랴. 이런 날에는 어디론가 가고 싶다.

 



밖이 보이지 않는 콘크리트 칸막이 속 구름이 내려 앉았는지, 바람이 부는지, 햇살이 웃는 지, 추운지, 더운지, 눈이 오는지, 비가 내리는 지, 짓눈깨비 나부끼는지, 심지어 밤인지, 낮인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정해진 공간 속을 왔다갔다 해가 지고, 해가 뜨고, 세월이 가고 오고...... 문득 문득 어디론가 무작정 가고 싶을 때가 있다. 가던 길을 잠깐 벗어나서 삶을 벗어나서..... 벗어난 그 길도 내 삶일진데도 그 삶을 벗어난 낯선 길을.........

 

영국송악아빌라체
어디론가 훨훨 날라가고 싶은 듯한..... 훅~~~

'맘가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 김용택  (0) 2012.03.13
인연 잎사귀 / 이해인  (0) 2012.03.12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0) 2012.03.01
3월에게 / 에밀리 디킨슨  (0) 2012.03.01
기다릴 그대 있어 / 김연수  (0) 20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