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그리운 꽃편지1 - 김용택 / 매화-김용택

#경린 2012. 3. 31. 21:59

 



그리운 꽃편지1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데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 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 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

 



매화 / 김용택 매화꽃이 피면 그대 오신다고 하기에 매화더러 피지 마라고 했어요 그냥, 지금처럼 피우려고만 하라구요

 



너는 내 마음속 앙금 같은 흰 서리 위 피어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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