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아침의 향기 / 이해인

#경린 2012. 4. 17. 09:41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오늘 하루도 소나무처럼 예리한 판단과 곧은 성품과 지칠줄 모르는 열정을...... 오늘 하루도 평온한 맘으로 겸허한 자세의 받아들임과 거둬냄에 나 개인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아니기를...... 고무줄 처럼 늘어나고 솜사탕처럼 부풀었던 어제의 것은 질끈 묶어 항아리에 담아두고 오늘 하루도 열심의 시간 위에 앉아 있음에 감사드리는 내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