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그대 가슴에서 꺾은 꽃가지 / 김연수

#경린 2012. 5. 13. 09:58

 




그대 가슴에서 꺾은 꽃가지 / 김연수 그대의 높이 뛰는 가슴에서 꺾어 낸 꽃가지 하나 내 생의 텃밭에 심어 물을 주는 나날 천 년에 천 년을 곱쳐 흐른 뒤 시간 너머 시간까지 눈물 어려 살아도 이 가지에 새 잎 돋아 꽃피면 아프지 않을 나의 세월

 




꺾어 온 가지 심어 뿌리 내리고, 잎 틔우고 꽃피기를 염원하며 물주고 바라보는 일이 자잔한 그 소망의 맘이 뿌리 내려 물올릴 때 잎 틔우고 푸르를 때 꽃망울 맺어 웃음 터뜨릴 때 오로시 기쁨으로 피어 나더라 꺾어와 심은 조개나물꽃 올해도 어김없이 활짝 고운 모습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