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 김용택

#경린 2012. 5. 9. 21:53

 

애기똥풀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 김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깁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미나리아재비

 




나 홀로 걷던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그늘 진 뒤란을 환하게 밝히는 햇살로 감춘 설움까지 닦아 주십니다. 영원으로 이어지길 소망하게 된 숲은 끝이 없고 보이지 않는 길도 당신과 함께하면 길이 됩니다. 바람이 불고 눈보라 쳐도 잡은 손 놓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뻐꾹채

'맘가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 박건한  (0) 2012.05.12
들판이 아름다운 이유 / 기진호  (0) 2012.05.12
엄마 걱정 / 기형도  (0) 2012.05.08
마음 / 허영자  (0) 2012.04.30
수선화에게 / 정호승  (0) 201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