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빗소리 / 안도현

#경린 2013. 6. 23. 19:44

 




빗소리 / 안도현 저녁 먹기 직전인데 마당이 왁자지껄하다 문 열어보니 빗줄기가 백만대군을 이끌고 와서 진을 치고 있다 둥근 투구를 쓴 군사들의 발소리가 마치 빗소리 같다 부엌에서 밥 끓는 냄새가 툇마루로 기어올라온다 왜 빗소리는 와서 저녁을 이리도 걸게 한상 차렸는가 나는 빗소리가 섭섭하지 않게 마당 쪽으로 오래 귀를 열어둔다 그리고 낮에 본 무릎 꺾인 어린 방아깨비의 안부를 궁금해한다

 




타닥타닥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 참 좋아하는데 특히나 밤사이 내리는 빗소리는 자장가같아 더 좋은데 장마 시작이라니 백만대군을 몰고 온 비님 세상이라 간간히 비추이는 햇살이 반갑고 우중에 잘 계시리라 안부들이 궁금한 때 인듯합니다.^^ 비가 마이마이 오더라도 맘만은 뽀송하니 맹그시어 늘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들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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