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밀양 영남루

#경린 2012. 10. 22. 23:06

 




조선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 건물 밀양 영남루 영남루는 신라 경덕왕(742~765)때 이 자리에 있었던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서 유래가 되었으며, 고려 공민왕(1365년)때 김주가 밀양부사로 부임해 새로이 다락을 높게 신축하여 영남루라 하였다. 현재 건물은 1844년 이인재부사가 중건한 것으로, 조선시대때부터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루로 일컬어 왔다.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변 절벽 위에 위치하여 그 경관이 수려한것이 건물자체로도 기품이 있지만 영남루에 올라가 보면 조상님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됩니다. 밀양강을 끌어안은 풍광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영남루 주변에는 야간조명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는데 밤이면 화려한 조명으로 야경까지 멋있다고 합니다. 영남루에 있는 현판의 글씨(영남제일루, 영남루)는 이 건물을 중수할 당시 이인재 부사의 첫째 아들(11세)과 둘째 아들(7세) 형제가 쓴 글씨라고 합니다. 글씨체가 힘이 있고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일곱살과 열한살의 아이가 쓴글이라니 놀라움입니다.

 




루(樓)라는 것은 건물의 사방을 트고 마루를 높여 지은 건축물을 말합니다. 일종의 휴식공간으로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했던 곳으로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던 곳입니다. 천장을 바라보면 용의 머리 모양이 보이는데 영남루에는 총11마리의 용이 살고 있다고합니다. 천장에 10마리가 있고 한 마리는 그림으로 남겨져 있답니다.

 




영남루 맞은편의 천진궁 천진궁은 단군 이래 역대 8왕조 시조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곳입니다. 일제시대 때에는 감옥으로도 씌였다는 슬픈 사연의 건물이기도 하답니다. 영남루 마당에 는 석화(石花)라는 바위꽃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미처 보지 못하고 마당만 휘휘 둘러 보고 왔네요. 석화는 영남루 경내와 주변에 산발적으로 분포하는 국화꽃 모양의 돌무리라고 합니다. 무관심히 지나가면서 그냥 밟고 지나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비온 뒤에 특히 그 자태가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하는 석화 다음에 가면 제대로 보고 와야겠습니다.^^

 




아랑의 슬픈전설이 깃든 아랑각 아랑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영남루 아래 죽림속에 사당을 세워 혼백을 위로하였는데 제향을 올릴수 있는 사당으로 중건을 하였고 아랑 영정은 1963년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여사께서 이당 김은호 화백의 솜씨를 빌어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랑각 입구의 수령높은 느티나무는 돌담장을 시설하던 당시 베어버리려 했으나 마침 이곳에 들렸던 박정희 대통령이 베지말고 피해서 담장을 쌓으라고 지시를 내려서 박정희나무가 되었다고도 하네요.^^ 수령높은 느티나무의 폼새가 가히 범상치 않음이 베지않은 것은 참으로 잘 한 일 같습니다.^^

 

 




아랑각에서 내려다 본 밀양강 아랑의 전설은 우리나라 고전소설중에서 가장 오래된 장화와 홍련을 탄생시킨 모태가 되었는데 매년 밀양아리랑 대축제 기간중에 규수를 뽑아 제향을 올린다고 합니다. 밀양강에는 오리보트도 유유히 강물을 따라 떠 다녔는데 그 모습이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여 맘이 너그러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유명한 작곡가 박시춘선생의 고택 영남루 주변에는 아랑사 외에도 무봉사와 박시춘생가가 같이 있었습니다. 무봉사는 올라가보지 못했고 박시춘 생가는 부엌에도 들어가 보고 마루에도 걸터앉아 보았습니다. 햇살이 바로 들어오고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좋은 아담한 초가2칸의 집이 참 정겨웠습니다. 박시춘선생의 흉상과 울아부지 즐겨 부르시던 애수의 소야곡 노래비도 있습니다.

 




밀양은 영화 '밀양'의 촬영지로도 알려지고 최근 종영된 드라마 아랑사또전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여 더 관심이 가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밀양(密陽)...햇빛이 많다...따뜻한 볕이 든다.... 이름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 그래서그런지 갈 때마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역사적인 볼거리도 다양했지만 가는 곳마다 수령높은 배롱나무가 있어 그 자태가 아름다운 것이 배롱꽃이 피는 여름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절로 상상이 되고 밀양의 여름풍경이 사뭇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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