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사랑 - 이해인 / 주남지 연꽃산책

#경린 2013. 7. 14. 21:20

 




사랑 / 이해인 1 그저 가만히 당신을 생각만 하는데도 내 조그만 심장이 쿵쾅거려요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 내 심장이 멎을까보아 걸음을 더 빨리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2 진작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진작 행복하다고 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금이라도 알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남지 연꽃을 보러갔는데 어느새 꽃들이 지고 있었고 연꽃 안고 있던 꽃잎 진 자리는 연 씨앗들이 탄실하니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연못가장자리에 있는 탄실한 연 씨앗열매를 발견 사진을 찍다 말고 씨주머니 속에 꼭꼭 싸여 있는 씨앗을 꺼내 껍질을 까고 먹어 보았습니다. 달작지근하니 맑은 향기가 입안에 싸아하니 번졌습니다.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씨알이 굵은 것의 껍질을 까 뙤악볕아래 연꽃풍경사진 삼매경에 빠진 지기의 입 속에 넣어 주었습니다. 울지기는 연 씨앗을 처음 먹어본다면서 잘 먹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연 씨앗을 먹어보게 해 주었으니 고맙죠? 그 맑은 향기를 몰랐으면 억울했겠죠? 늦게라도 알아가는 것들이 있는 시간들이 참으로 고마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