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8월의 시-오세영 / 인디언들의 8월

#경린 2013. 8. 2. 20:24

 




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인디언들의 8월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ㅣ 쇼니 족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ㅣ 퐁카 족 노란 꽃잎의 달 ㅣ 오세이지 족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 ㅣ 수우 족 버찌가 검어지는 달 ㅣ 아시니보인 족 열매를 따서 말리는 달 ㅣ 체로키 족 새끼오리가 날기 시작하는 달 ㅣ 크리 족 모두 다 익어가는 달 ㅣ 크리크 족 즐거움에 넘치는 달 ㅣ 호피 족 기분 좋은 달 ㅣ 모호크 족 잎사귀가 벌써 생기를 잃는 달 ㅣ 카이오와 족 많이 거두는 달 ㅣ 무스코키 족 엄지 손가락 달, 산딸기 말리는 달 ㅣ 클라마트 족 깃털이 흩날리는 달 ㅣ 파사마쿼디 족

 



걷고걷는 길 위의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 쉬었다 가야 할 것만 같은 열기의 8월 모두들 자연속으로 풍덩~ 힐링~~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아무생각없이 그렇게 잠시 쉬었다 가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