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상사화 - 김하리 / 상사화 - 홍해리

#경린 2013. 8. 11. 21:14

 




상사화 / 김하리 사랑아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느껴 보지도 못했지만 그리움으로 잎 열면 대궁 속 깊이 깊이 비가 차오른다. 하냥 길어진 목 기다리다 지쳐 아, 미처 꽃 피우기도 전에 피어 오른 잎 사이로 사랑은 사위고 그냥 먼발치서 지켜보는 사랑아 짝사랑도 사랑이려니 한 여름 여섯 꽃잎 활짝 피걸랑 내 입술이 /내 가슴인 줄 알아주어요 다시 비 오고 꽃잎 떨어지걸랑 내 눈물이며 내 몸인 줄 알아주어요. (*상사화의 꽃말 : 짝사랑)

 




상사화 / 홍해리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 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지기가 찍어다 주는 사진 한장 한장 애틋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있었다 저 청초한 자태를... 에효..... 비도 가을도 간절히 그리운 요즘......

 




연일 무더운 찜통속 더워도 너무 너어무~ 덥다 숨도 턱턱 막히고 머리도 찌끈찌끈 그 와중에도 서늘한 기운을 안은 상사화가 피어나고 있다 상사화가 피었으니....... 가을이 곧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