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신라 천년고찰 경주 기림사

#경린 2013. 10. 5. 17:37

 


기림사는 골굴사와 같은 함원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골굴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골굴사는 차도 사람도 발길 가는대로 들렀다 나올수가 있었는데
기림사는 입구에서 입장료(어른 1인 3,000원) 주차비(1,500원)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절집이길래 입장료를 받나 싶었는데
둘러보니 그 규모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졌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주문을 지나 숲길을 걷습니다.
숲의 바람이 솔잎의 향을 데불고 와 코끝을 스칩니다.
타박타박 역시 흙길이 좋기도 하구요.^^

 


기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산인 불국사의 말사로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天竺國) 승려 광유(光有)가 창건, 
임정사(林井寺)라고 하다가 원효(元曉)가 확장, 중수하고 기림사로 개칭하였다.
1863년(철종 14) 본사(本寺)와 요사(寮舍) 113칸이 불타 없어졌다. 
당시 지방관이던 송정화(宋廷和)의 혜시(惠施)로 중건한 것이 현 건물이다.

사진 제일 위의 다리가 사찰입구의 임정교인데  
임정교는 기림사의 옛 이름이 임정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왕문

눈이 맑아 지는 명안수



천왕문을 들어서면 바로 약수물이 졸졸졸
기림사에는 옛부터 5가지의 샘물이 있는데 이를 오종수 혹은 오정수라고 한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고 구전(口傳)이 끊어져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몇몇 곳에 약수물이 아마도 그
오정수로 추정 되는 곳에 새로 만들어 진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돌담을 기준으로 왼쪽은 칼라의 
단청이 화려한 건물들이 즐비하고 오른쪽은
흑백처럼 단청이 입혀지지 않은 나무결 그대로의 건물들이 보입니다.
이 또한 여늬 절집과는 다른 분위기로 특이하였는데
옛날에는 중앙의 돌담이 없었고 한마당으로 범종루가 대적광전을 가렸는데
돌담을 만들고 위치를 옮겨 시야가 넓어졌다합니다.

 


천왕문을 들어서 바로 보이는 진남루를 지나면
대적광전(대웅전)이 나옵니다.
대웅전 왼쪽으로 응진전, 오른쪽으로는 약사전
앞에 삼층석탑이 있고, 석탑 맞은 편 쪽에
삼층목탑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었습니다.

 


배흘림기둥과 꽃창살이 예쁜 대적광전
대적광전은 기림사의 본전으로 신라 선덕여왕때 처음 지어졌으며 
그 뒤 8차례나 다시 지어졌다합니다.
배흘림 기둥의 본전 건물은 단청이 입혀지지 않아도 웅장하였고
내부는 넓고 단청이 칠해져 화려 하였으며 주불인 비로자나불도
절규모 만큼이나 엄청 크다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가 단청이 입혀지지 않았었는지 아니면 색이 바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색이 없는 문살의 꽃창살 조각도 단청이 칠해진 문살보다 더
화려하고 예뻤습니다.

 

01

02

03

응진전 

약사전



오색 창연한 절집 보다 오히려 정숙하고 위엄있는
분위기마저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대적광전 왼편의 계단을 올라 이제 칼라풀한 공간으로 들어섭니다.

 


관음전을 비롯하여 규모가 꽤나 큰 건물들이 여럿 눈에 들어옵니다.
큰 건물들은 근래에 지어진 듯.....

 


삼천불전은 1817년(순조17년)에 초의선사가 기림사 근방에서 나는 
옥돌로 천불을 조성해 모셨다가 1818년(순조18년)에 해남 대둔사로 
이운을 해서 대둔사 천불전에 모시고 현재의 건물은 
최근(1990년경)에 지어진 전각이라고 합니다.
삼천불은 어디에서나 부처님이 계신다는 사상에서 유래된 것으로 
과거 천불, 
현재 천불, 
미래 천불의 의미를 담고 있다합니다.

 


수령이 높은 배롱나무가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는 법고는
금방이라도 둥둥둥 울릴 듯 하였습니다.

 


곱게 칠해진 단청의 느낌이 확실히 앞의 공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요.^^
또한 참으로 넓은 공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만한 절집을 관리하고 유지하려면 입장료를 아니 받고는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물은 경내 요사체의 마당에 있으며, 
마실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해진다는 화정수(華井水)인 듯합니다.
서로 화합한다고 한다는 화정수......
지기와 저는 더 화합할 듯합니다.^^

 


단청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어떤 사진이든 운치가 있는 듯합니다.^^


돌아나오는데 이곳도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코스모스가 바라다 보고 있는 건물은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영정을 모신 곳이라고 합니다.

 


매월당은 금오산 용장사에서 은거하며 금오신화를 저술한 걸로 아는데
어찌 여기에.......설명 안내문을 읽어보니 원래는
경주 금오산 용장사 경내에 지어졌으나 고종5년에 걷어 내어져
고종15년 다시 기림사에 지어졌는데, 그 후 다시 허물어져
현존하는 건물은 1998년 경주시에서 현 위치에 다시 중건하였다 합니다. 

 


동해구로 나가는 중요 길목에 위치한 기림사는 불국사보다 앞서 지어졌고
한때는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렸을 정도로 대단한 규모의 사찰이었다는 것이
다녀 본 절집 중에서는 그 규모가 상당한 절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 허물고 지어지고 하여 옛모습과는 달라지기도 한듯하였지만
천년고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 그대로 전해 지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