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다솔사 보안암 가는 길

#경린 2013. 11. 4. 00:30

 


보안암으로 가는 숲길도 은은한 단풍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암자로 가는 숲길 답지 않게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도 넉넉한 길을
부부가 걸어 가는 모습이 단풍처럼 고아 보였습니다.^^

 


다솔사도 보안암도 돌을 쌓은 담이나 석굴이 유명하더만
보안암 가는 길목에 바위들이 한무더기...
어떻게 생겨 난 것인지...^^

 


암자로 가는 길은 호젓하면서도 평탄하여 그냥..저냥,
그저 그저, 가만 가만...혼자라면 혼자 무념으로 
둘이라면 도란도란, 여럿이면 오손도손 다정함으로 
뒷 짐 지고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보안암의 문지기 같은 서어나무가 보이는 것을 보니 다 온 듯합니다.^^

 


카메라가 똑딱이라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도 색이 넘 운치있게 나와서리....
사진에서 가을내음이...흐음~~ ^^

 


큼직큼직한 돌계단이 제법 가파릅니다.

 


성벽같은 보안암의 돌담

 


낭떨어지에 외길이라 되돌아 나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가파른길 오르느라 살짝 흘린 땀을 닦아 내고 옷깃을 여밉니다.

 


입구도 역시 돌을 쌓아 만들었습니다.

 


입구 돌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석굴이 보입니다.

 


석굴은 산의 경사면을 파 내고 널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들었는데
경주석굴암 보다 2~300년 시대가 더 앞 선다고 합니다.
석굴 안에는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고
16나한상이 좌우에 안치 되어 있었습니다.
두사람이 나란히 서서 절을 하면 딱 맞는 정도의 내부였습니다.


하~ 저 기둥으로 오랜 세월을 견디고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석굴암 안쪽으로 지장암이 있는 자그만 암자

 


되돌아 나오며 스님 계시는 곳 쪽 마당으로 가보니 요런게 또 보이네요.
아마도 석빙고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닌가...하는...^^

 


스님의 맛있는 된장이 되어 줄 메주가 또한 정겨웠습니다.


보안암을 나와 옆의 대나무 숲길을 따라 가 봅니다.

 


어떤 곳이 나타날까 궁금하였는데
대나무 사이로 요상한 바위가 보입니다.

 


떡으로 보이면 떡바위요 책으로 보이면 책바위라는 바위
친구와 제 눈에는 당근 찰진 시루떡으로 보였습니다.^^

 


요건 전망대 바위
바위 위까지 또 올라 가 봅니다.

 


와우~
안 올라와봤으면 우짤뻔 했노...^^

 


전망대 바위에서 멋진 경치를 보며 과일과 차, 약밥을 먹고 내려와
보안암 서어나무에 인사하고 봉명산 정상을 향합니다.


봉명산은 400m정도 밖에 안되는 아주 아담한 산이라
가뿐히 정상을 밟았습니다.

 


정상석 바로 옆에도 전망대가..요건 인조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멀리 남해 바다까지 보인다고 하였는데
날이 흐려 바다는 아주 멀리 히끄무리하게....^^
낮은산이지만 정상은 역시 정상
정상 부근은 가파른 경사로 땀을 좀 흘렸는데
전망대에서 땀을 식히고....

 


다솔사로 다시 내려와 넉넉한 자연의 숲길 따라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오를때만큼 기분에 더 좋은 기운이 더해져 발걸음도 사뿐사뿐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졸졸졸 흐르는 냇물도 청량한 바람을 안고
숲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나그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였습니다.

 


다솔사 입구의 채식 연밥집에서 백연잎 연밥을 맛있게 냠냠하며
가을산사 여행을 마감합니다.
음식이 깔끔하면서도 고유의 향을 그대로 간직하여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