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사십 - 윤동재 / 여자나이 사십이면 장승도 안돌아 본다.

#경린 2013. 10. 26. 21:09

 




사십 / 윤동재 야간 대학 국문과 1학년 고전 문학의 이해 시간 국문과 신입생 가운데 올해 나이 딱 사십인 중학교 3학년 딸까지 둔 주부 학생 이숙자 씨가 떡 버티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시간 강사만 십 년째라는 박 아무개 시간 강사가 여자 나이 사십이면 장승도 돌아보지 않는다고 하는 옛말이 있다고 소개하자 주부 학생 이숙자 씨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신입생 여학생들이 여자 나이 사십이면 장승도 돌아보지 않는다고 하니 언니는 큰일이네요 언니는 큰일이네요 하며 진지하게 걱정을 해 주자 주부 학생 이숙자 씨가 한마디 하기를 장승이니까 안 돌아보지? 장승이니까 어떻게 돌아보겠니?

 



곱게 늙어야지 한들, 아무리 기품이 있다고 한들 젊음 만이야 할까 전혀 부럽지 않았던 젊은이들의 환한 웃음이 그들의 건강하고 젊은 육신이 부러워짐을 느끼는 것은 지천명이 코 앞이라 그런가...... 늘 도리깨질 했었다. 나는 그 옛날로 돌아가라고하면 안 돌아 갈거라고... 지금이 제일로 좋다고.....다시 그 힘든 길 걷고 싶지 않다고.... 근데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지금의 기억을 오로시 안고 그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장승도 돌아보지 않는다는 사십을 훨씬 더 지난 지금에.....

 



친구들과의 여행을 예약 해 놓고 지난해 다녀왔던 사진들을 꺼내보니 추억들이 새록새록 달랑 하루 함께 하는 시간인데도 살아내는 시간들이 모두 바쁨이라 일정 마추기가 언제나 그렇듯 참 쉽지가 않다. 우연스럽게도 잡은 일정이 작년 다녀왔던 시기와 그의 비슷 장승도 안 돌아본다는 나이가 지나도 한참 지났지만 (몰론 그건 옛말일 뿐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지만....^^) 만나면 언제나 마음만은 열여덟 그 때 그대로인 편안한 친구들 추억탑 하나 더 올려 놓을 그 날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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