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모든 길이 노래더라 / 별똥에선 - 김선두 / 진주수목원

#경린 2014. 5. 11. 20:42

 


모든 길이 노래더라 / 김선두
남도 봄길 다녀와
장지에 그리니
육자배기 들린다
풋연두 일렁이는 보리밭
붉은 황토색지 사이
배꽃 흰구름 언덕
구불구불 흘러
뭉게뭉게 넘는 길
모든 길이 노래더라

 


남도의 봄길만 그러할까
봄날은 어딜가도 그림이다.
다녀 오며 담아 온 그 봄기운으로
한동안은 콧노래도 따라 다니고
봄향기도 향긋이 따라 다닌다.

 


별똥에선 / 김선두
벌똥에선 꽃향기
소똥에선 풀향기
별똥에선 꿈향기

꽃을 먹으면 꽃이 나오고
풀을 먹으면 풀이 나오고
꿈을 먹으면 꿈이 나오고
미움을 먹으면 미움이 나오고
사랑을 먹으면 사랑이 나오고

 

진주수목원의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