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5월 - 김태인 / 5월 - 오세영

#경린 2014. 5. 25. 17:36

 



5월 / 김태인 저, 귀여운 햇살 보세요 애교떠는 강아지처럼 나뭇잎 핥고있네요 저, 엉뚱한 햇살 보세요 신명난 개구쟁이처럼 강물에서 미끄럼 타고있네요 저, 능청스런 햇살 보세요 토닥이며 잠재우는 엄마처럼 아이에게 자장가 불러주네요 저, 사랑스런 햇살 보세요 속살거리는 내 친구처럼 내 가슴에 불지르네요



눈부신 햇살 천지사방 출렁이며 찬란히 쏟아지는 향기 빛나는 5월의 초록 보석



5월 / 오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 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보석같은 5월의 햇살을 가득 안아 투명하게 속살 드러낸 붓꽃 한참을 들여다 보며 감탄한다. 어쩜 5월의 햇살을 이리도 잘 담았을까...^^ 그림으로 그려 보려고 사진인화를 하고 캔버스사이즈를 고민하고 유화물감을 챙기며 사진 속의 색을 따라 가 본다. 참으로 보석 같은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