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글

말이 흉기다 - 문유석

#경린 2017. 4. 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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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흉기다 - 문유석


사람이 사람을 살해하는 주된 동기는 과연 무엇일까.

재판 경험에 비춰보면 의외로 '자존심'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건설현장에서 숙식하는 노동자가 자고 있는 동료를 칼로

찔러 살해한 이유 - 특정 지역 출신 촌놈이라 반복적으로 놀려서


40년 해로하던 그것도 평소 유순했던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이유

어린시절 사고로 눈 한쪽을 잃은 남편에게 말다툼 중 '개눈깔'

이라고 내뱉은 아내의 말 때문이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급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찌르는 흉기는 바로 '말'이다




데이의 <세 황금문>

누구나 말하기 전에 세 문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참말인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


흔히들 첫번째 질문만 생각한다.

살집이 좀 있는 사람에게 '뚱뚱하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 아니다.

그러나 참말이기는 하지만 굳이 입 밖에 낼 필요는 없는 말이다.

사실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말라는 두번째 문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잘못은 막을 수 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필요 없는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서로에게 '말'이라는 무시무시한 흉기를 무신경하게

휘둘러대는 대신 조금만 더 자제하고 조금만 더 친절할 수만 있다면,

세상은 훨씬 평화로운 곳이 될 것이다.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중에서




아이들과 항상 같이 하는 직업이다보니 교사의

스치는 말에 또는 친구의 지나치는 말에 자존심 상해

상처받는 아이들을 종종 보았고 이것이

학원을 그만 두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말이 칼보다 더 날카로와 비수같다고들 합니다.

그 비수에 찔려 기분 나빠하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하고, 심지어 인연을 끊거나

벽돌보다도 더 단단한 담을 쌓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의도적으로 내가 너에게 칼로 찌르리같이

작정하고 하는 말보다는 글에서 처럼

홧김에 아니면 평소 내재되어 있던 것들이

일상에서 단순하고 의미없이 스치듯 툭 튀어 나와

비수가 되어 상대방에게 날라가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말한 당사자는 무슨 말을 했는지 조차

기억을 못할 때가 많은데 말을 받은 사람은

그 말을 새기고 되새겨 더욱 더 큰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


내가 무심코 하였던 말 말 말 말들!

그 말 중 비수가 되어 꽂혔던 적은 없었나 돌아봅니다.


그것이 참말인가? 필요한 말인가? 친절한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