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글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 법정스님

#경린 2016. 9. 30. 19:41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 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 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없는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 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법정스님《무소유》중에서 -




이리 고운 꽃을 보고도 이뿐 줄도 모르고

마음에 바늘 하나 꽂을 여유가 없었다.....


여유나 빈둥거림을 찾아야 할 만큼 바쁜 삶도 아니었고

열심으로 정신없이 뛰었던 나날도 아니었건만

이러저러한 일들로 그 맘 한자락의 여유를 찾지 못했다.


그것이 얼마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정신을 힘들게 하며

아울러 육체적 손실까지 가져 오는지........

얼마나 나자신이 나약한 존재인지를 엿보았다.


시간이라는 것은 신통방통하여 이러저러한 것들이

알아서 물흘러가듯 해결이 되어 가는 것인데......


맘 가는대로라고 쉽게 생각했었다.

흘러가는대로 따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맘을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