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글

이외수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중 <여자는>

#경린 2010. 8. 7. 10:47

- 처 녀 치 마 -




여자,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다. 여자는 결코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디 탐구하지 말고 그저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사랑하라. 무조건 사랑하라. 사랑이 그대의 인생을 눈부시게 하리라.


- 각 시 취 -




정작 능력이 있는 남자는 허세로 자신을 위장하지 않으며 정작 미모를 갖춘 여자는 허영으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순간의 선택에 따라 한 남자가 불여우의 현란한 간계 속에서 고달픈 인생을 보낼 수도 있고 한 여자가 향나무의 푸른 그늘을 베고 평온한 인생을 보낼 수도 있다.


- 각 시 둥 글 레 -




모든 꽃들이 시가 되고 모든 여자들이 시가 된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외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자는 드물다. 그래서 시가 되는 여자도 드물다.


- 각 시 붓 꽃 -




그 어떤 여자라도 한 남자를 사랑할 자격이 있으며 그 어떤 여자라도 한 남자로부터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진정한 사랑의 조건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가슴 하나로 충분하기 때문에.


- 며느리 밑씻개 -




사실 여자들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서 은밀하게 소비성향을 부추기는 괴물은 허영이 아니다. 허영이 아니라 불안이다. 여자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여자에게 사랑을 기대할 자격도 없다.


- 애 기 며 느 리 발 톱 -




한 여자가 사랑 때문에 한 번씩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이 세상에 꽃들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그 사실을 그대가 모른다 하더라도. 한 남자가 사랑 때문에 한 번씩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이 세상에 꽃들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그 사실을 그대가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 금낭화 ( 며느리주머니) -




여자는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에게서 자동차 한 대를 선물로 받았을 때보다 사랑을 느끼는 남자에게서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로 받았을 때 더 큰 감동을 느낀다.


- 며 느 리 배 꼽 -




남자는 두뇌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하지만 여자는 감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한다. 두뇌는 느리지만 감각은 빠르다. 시대의 변화에 대한 재빠른 동화현상은 여자들의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다. 여자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여자에게 사랑을 기대할 자격도 없다.


- 며 느 리 밥 풀 -



나도 허리 굽은 그 나이까지 꽃이 될 수 있을까.

이외수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중에서


사진 : http://nature.kids.daum.net/plant/top.do



- 할 미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