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글

이외수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중 <인간은>

#경린 2010. 8. 8. 10:00

- 광 대 나 물 -




그대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속물근성부터 버리도록 하라. 죽어서까지 예뻐지고 싶다는 열망은 죽어서까지 사랑받고 싶다는 열망과 동일하다.·


- 미 치 광 이 풀 -




나날이 가슴은 메말라가고 다달이 젊음은 시들어간다. 물질의 빈곤이 그대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빈곤이 그대를 불행하게 만든다. 목숨이 끊어지면 지구에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되지만 영혼이 소멸하면 우주에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 헐 떡 이 풀 -




연잎에 구르는 물방울 하나에도 온 하늘이 들어 있건만, 오늘도 부질없는 시간의 건널목, 그대는 어디에 한눈을 팔고 있는가. 그대의 육안으로 포착한 현상들은 모두가 허상에 불과하다.


- 중 대 가 리 풀 -




세상이 아무리 삭막하더라도 그대 가슴에 사랑의 씨앗을 파종하라. 슬픈 이를 만나면 같이 슬퍼하고 아픈 이를 만나면 같이 아파하라. 타인의 불행을 나의 불행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자들의 가슴에만 사랑의 숲이 번성하리라. 사랑의 숲이 번성하는 곳에만 축복의 장대비가 쏟아지리라.


- 사 위 질 빵 -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진짜 이유는, 지구에 현주소를 가지고 있는 존재들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 뚱 딴 찌 ( 돼지감자) -




운명은 수시로 그대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인다. 그대가 지금 육중한 운명의 바퀴 밑에 깔려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절망 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은 큰 그릇이 될 인물에게는 반드시 큰 시련을 먼저 주는 법이니, 기꺼이 감내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숙성시켜라.


- 홀 아 비 꽃 대 -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리석은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을 불평하지만 지혜로운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에 감사한다.


- 광 대 수 염 -




하찮은 것들이라도 사랑의 매개체로 존재하지 않는 미물은 없나니 초겨울 지붕 위에 덮여 있는 햇빛 한 장에도 사랑이 깃들어 있고 마루 끝에 접혀 있는 그늘 한 장에도 사랑이 깃들어 있다. 수풀을 흔들며 자나가는 한 무더기 바람에도 사랑이 깃들어 있고 침묵을 지키며 누워 있는 한 덩어리 바위에도 사랑이 깃들어 있다. 허공을 떠다니는 먼지. 길섶에 피어 있는 풀꽃. 담벼락을 적시는 달빛. 그것들은 모두 사랑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그 자리에 존재한다. 다만 가슴이 황량하거나 감성이 녹슬어 버린 사람들이 그것을 하찮게 생각할 뿐이다.


- 동 자 꽃 -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 날마다 하늘이 열리나니 -

이외수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중에서


- 애 기 똥 풀 -



사진 : 풀꽃님(http://blog.daum.net/wildflower/7510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