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나기 쏟아지던 날
성주사(곰절)을 다녀와서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고
산길로 접어 들면서 길 양옆으로
때 아닌 코스모스가 만발이다
철도 모르고 피어나 수줍게
웃고 있는 너를 어쩌리
같이 마주 보며 웃어 줄 밖에 ^^
너나 나나 시도 때도 없이
웃으니 철 좀 들어야 쓰것땅~~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을
얼마 오르지 않아
숨이 턱턱 차 오른다
에고고, 운동부족이야
숨차 헉헉!!
이 힘든길을 머 할라고
왔일꼬 에궁-------
구슬구슬 흐르는 땀방울을
싱그러운 녹음이
숲의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내리는 비가
맴맴맴 정겨운 매미소리가
대나무 대롱을 타고 내려 온
청량한 숲의 달디 단 물이
싸--아----악!!
으미, 시원한거~~~~~
합장하고 들어선
성주사 마당 가득
짙은 향 내음
은은한 풍경소리
내마음을 두드리는 목탁소리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주는
염불소리------
내음.소리..소리...소리
맴 맴 맴 맴-------
지도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아는지
엄청 시리 울어샀더구만요^^
아직 할 일을 다 못 했다는 신호?
먼 신호??????
무릎 꿇고 절하며
간절히 소망하는 것
내 가족의 안녕
내가 아는 모든이들의 안녕
이 세상 모든이에게 자비를
관세음 보오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자비로운 미소 속에
내마음 맡기고 돌아서 나오는 길
무더위 속 시원함을 선사하듯
비님이 배웅 해 주더이다
속세의 번뇌를 모두
씻어 버리고 가라는 듯
오락가락 하던 빗줄기
더욱 거세어 지고
바람도 장난아니게 불어서
번뇌를 씻어 내려다
내가 날아 갈 판이다~~~~~~
흐미!
씻어내야 할 나의 번뇌가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워쩐디야--------^^
근디, 이것이 뭣이여!
지 멋대로 내리치는
천둥 번개는 ///////
아무래도
하느님의 질툰가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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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내려오는 길엔 매미소리, 새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