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대로

어느 소나기 쏟아지던 날

#경린 2009. 8. 8. 11:27

 


어느 소나기 쏟아지던 날 성주사(곰절)을 다녀와서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고 산길로 접어 들면서 길 양옆으로 때 아닌 코스모스가 만발이다 철도 모르고 피어나 수줍게 웃고 있는 너를 어쩌리 같이 마주 보며 웃어 줄 밖에 ^^ 너나 나나 시도 때도 없이 웃으니 철 좀 들어야 쓰것땅~~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을 얼마 오르지 않아 숨이 턱턱 차 오른다 에고고, 운동부족이야 숨차 헉헉!! 이 힘든길을 머 할라고 왔일꼬 에궁-------
구슬구슬 흐르는 땀방울을 싱그러운 녹음이 숲의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내리는 비가 맴맴맴 정겨운 매미소리가 대나무 대롱을 타고 내려 온 청량한 숲의 달디 단 물이 싸--아----악!! 으미, 시원한거~~~~~
합장하고 들어선 성주사 마당 가득 짙은 향 내음 은은한 풍경소리 내마음을 두드리는 목탁소리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주는 염불소리------ 내음.소리..소리...소리
맴 맴 맴 맴-------
지도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아는지 엄청 시리 울어샀더구만요^^ 아직 할 일을 다 못 했다는 신호? 먼 신호??????
무릎 꿇고 절하며 간절히 소망하는 것 내 가족의 안녕 내가 아는 모든이들의 안녕 이 세상 모든이에게 자비를 관세음 보오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자비로운 미소 속에 내마음 맡기고 돌아서 나오는 길 무더위 속 시원함을 선사하듯 비님이 배웅 해 주더이다 속세의 번뇌를 모두 씻어 버리고 가라는 듯
오락가락 하던 빗줄기 더욱 거세어 지고 바람도 장난아니게 불어서 번뇌를 씻어 내려다 내가 날아 갈 판이다~~~~~~ 흐미! 씻어내야 할 나의 번뇌가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워쩐디야--------^^
근디, 이것이 뭣이여! 지 멋대로 내리치는 천둥 번개는 /////// 아무래도 하느님의 질툰가비네요^^


시나브로 내려오는 길엔 매미소리, 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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