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http://cafe.daum.net/yakonehanmil.net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썩어 천 년
합해서 삼 천 년을 이어간다는 너의 삶
모진 세월을 이겨 낸 인고의 산물
계절이 더할수록 더 깊어진 너의 모습
얼마나 너의 삶이 깊고 진했으면 이름까지도
‘붉을 주(朱)’를 써서 ‘주목’이라 했을까
의연한 네 모습, 천 년 전 이 자리에서
그 어떤 누군가 그렇게 또 바라보았겠지
기껏 한 백년의 삶을 살고 가는 우리네 삶
어이 이리도 고달프고 힘이 드는지
천 년을 하루같이 묵묵히 자리 지키고 있는 너
외롭지는 않았니? 힘들지는 않았니?
너 살아 숨 쉬는 동안 꼭 다시 올테니
울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던 그 님
꼭 다시 만나자고 손가락 걸며
밀려오는 눈물 삼키고 떠나보낸 그 님
너 나에게 전해 줄 말 없니.....??
혹여 바람에게라도 전해들은 말 없니...??
그 님.. 잘 있다 전해 달라 하지는 않던...
이제 곧 오신다 전해 달라 하지는 않던...
나 보고 싶다 울고 있지는 않던....
너 보기에 아픈 곳은 없던...
그 님 만나거든 전해 다오
나도 너처럼 의연하게 그렇게
절대로 절대로 울지 않고 그렇게
천 년을 하루같이 기다리고 있다고.....
우종영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주목나무 - 천 년의 사랑' 을 읽고 / 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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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음에 만날 때는 주목나무처럼 오래오래 같이 살자...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