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인생은 선택의 연속

#경린 2009. 8. 8. 12:59




오늘은 이 옷을 입을까 저 옷을 입을까? 점심시간 된장찌개를 먹을까 김치찌개를 먹을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는 현재를 현재는 미래를 낳는 세월 속에서 우리는 많은 선택의 귀로에 서게 되고 매 순간마다 최선의 선택이라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지나고 난 뒤 그 선택은 형편없는 것일 수도 있고 통찰력을 발휘한 최상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어떤 부자(父子)가 입학상담을 하러 왔었는데 아버지 되시는 분은 연세가 꽤 있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늦둥이를 보신 듯 했습니다. 몸도 불편해 보이셨고 말씀을 나누다 보니 청력에도 이상이 있으셔서 제가 고함을 좀 질러가며 상담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형편이 어렵다 보니 늦게 본 아들하나 있는 것을 제대로 공부를 못시켰다고 하셨습니다. 그기 다가 집에서 누가 봐줄 사람도 없어 (어머니께서도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초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저희 학원을 많이 다니고 있고 그래서 인지 아들애가 꼭 우리 학원엘 보내 달라고 언제 부터 졸랐다고 합니다. 이제 6학년이고 곧 중학교도 가야하기에 어려운 형편이지만 학원을 보낼려고 데려 왔다하셨습니다. 입학고사를 치룬 결과 우려 했던대로 아이는 영어, 수학 모두 완전 백지 상태!! 현 6학년들과 함께는 전혀 수업을 할 수 없는.... 입학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의 그 애절한 눈빛과 더듬으며 자식에 대해 말씀하시는 사랑이 도저히 그냥 돌려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도 우리학원을 너무 오고 싶어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수업도 못 따라가는 친구를 덥석 입학 시켜봐야 적응도 못 할 것이고 부모님이 어렵게 많은 돈을 들여 보낸 만큼의 효과도 내지 못할 것이 뻔했습니다. 하지만 꼭 입학을 시켜달라는 그 아버님과 아이에게 딱 잘라 입학이 안 됨을 애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최선책은 영어.수학 기초가 전혀 되어 있지를 않아 정규수업 외에 제가 매일 한 시간씩 과외식 수업을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어느정도 기초가 쌓여 수업을 원할히 할 수 있을 때까지... 제가 매일 한 시간씩 시간을 낸다는 것은 그의 불가능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앤간한 정성 없이는......그것도 장기간 동안.... 하지만 그 부모님과 아이를 위해 제 조그만 정성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무리를 해 보기로 했던겁니다. 그리고 원비 또한 할인할 수 있는 정책을 모두 동원하여 최대한 줄여 드리겠다고도 했습니다. 아버님은 고맙다는 인사를 수십번을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보내고 난 뒤 한참이나 그 여운이 남을 정도로.....





그런데 다음날 오기로 했던 아이가(김태곤)오지를 않았습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태곤이가 이제는 학원을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답니다. 그렇게 오고 싶어 했던 학원인데 왜?? 입학시험지를 완전 백지 상태로 내고 나니 겁이 많이 나고 같은 학교 친구들이 많이 다니고 있어 챙피하기도 하고 자신이 없는 모양이라고 하셨습니다. 학원은 그만 두고 태권도 학원이나 보내달랜다나 어쩐다나...... 지금 시기를 놓치면 중학교 가서 따라가지 못하니 한번 더 설득시켜 봐 달라하고 다음날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태곤이가 요지부동 안가겠다고 한답니다. 제가 참말로 어려운 결심을 하여 좋은 일 한 번 해 볼려고 했는데...... 아이가 죽어도 싫다니 어쩔 수가 없는 노릇.... 우리학원을 안 오는 것은 그렇다치고 그러면 동네의 작은 공부방이라도 보내서 담당선생님께 잘 부탁을 드려 기초를 잡도록 하는게 좋겠다 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 6학년만 봐도 해외 유학에 방학마다 어학연수를 가고, 학원은 물론 개인과외까지 받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태곤이처럼 아주 기초적인 글읽기나 기초 연산조차도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정규학교교육을 받지 않은 것도 아닌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그래도 태곤이는 자기 의사 표현 할 줄 아는 아이였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었으며 괜히 어딘가에 원망스런 맘도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 늦지 않은데... 태곤이만 하겠다하면 저는 자신이 있었는데... 자기생에 찾아온 기회, 내지는 인생의 방향을 어느정도 바꿀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인데... 태곤이가 놓쳐 버린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고 더 설득 해 볼 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태곤이에게는 기회도 되고 찬스도 될 수 있는데... 어쩌면 태곤이는 선택의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 아니고 그냥 포기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찾아 오는 기회들 그리고 순간순간 하게 되는 순간의 선택들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새삼 하였습니다. 순간의 선택은 기회가 되고 그 기회는 당장의 내일은 바꿀 수 없더라도 5년 후, 10년 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선택의 귀로에서 많은 고민을 동반하는 것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과거를 돌아보니 안타깝게 놓쳐버린 기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태곤이처럼 포기 해 버린 것들도.... 허나 지나고 난 뒤에나 그것은 아는 것이고.... 그 때 내가 좀 더 일찍 그것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 또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절대 포기해서도 안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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