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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색 핏빛의 그리움이 늦가을 짧은 햇살에 방글방글 춤추며 까불거리던 산사로 향하는 길 바스락 바스락 함께 밟는 낙엽 소리마저도 애끓는 그리움으로 피어났던 그 길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길이었으면 두 손모으고 합장하고 허리 굽히니 국화향 머금은 바람에 흔들렸던 풍경 그 속으로 스며 들어 딸랑딸랑 을씨년스런 초겨울의 고독이 겁없이 성큼성큼 네게로 가고 있는 그리움을 눈 흘김질하며 할퀴고 들어 앉으나 눈 앞에 아롱거리는 선홍빛 단풍잎 내맘속 풍경소리는 시도때도 없다 시도때도 없이 풍경소리는 들리고 / 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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