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비라고 하는데........
그래도 봄비는 봄비......
봄비가 내리기 때문일까
일이 하기 싫어진다.
회의를 마치고 오면서 시내를 배회하다
화방에 들러서 30호 캔버스, 20호 큰붓,
내가 좋아하는 샙그린, 올리브그린, 로우시엔나
물감을 사고,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었다.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았는데
계속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런 날은 창밖의 내리는 비를 볼 수 없는
인테리어가 참말로 밉다.
끊어 질 듯 이어지는 차바퀴와 함께 굴러가는 빗소리
타닥타닥 창을 두드리는 소리는 보지 못하는 눈과
맘에 그리움을 차곡차곡 얹어 놓고.....
어제 저녁 비가 내리는 속에 진해를 갔다.
태어나 처음으로 진해야경을 보러 나섰구만
비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내려 꽃구경은 엄두도 못 내고
야시장에서 동동주에 포장마차에서 먹을 수 있는
안주들을 종류별로 다 먹어 보았다.
돼지껍데기, 닭발, 소머리수육, 꼼장어, 파전
고래고기, 홍어, 도토리묵, 순대곱창볶음
오징어순대, 어묵...근데 인간적으로 넘 비싸더라. ^^
돌아오는 길
감성지수 높은 중고등부 국어과 쌤 세분과 동행을 하였다.
세 남자는 대학친구들이고 나와 같은 40대...ㅎㅎ
cd에서는 성시경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노래코드가 찹쌀궁합인 그 들....
앞서거니 뒷서거니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초등원장님 노래 감상하게 조용히 좀 해라 임마"
"초등원장님을 위해서 부르는 거야...
니는 운전이나 잘 해라이"
"잘 하고 있거든...고마 니는 내려서 걸아가라...."
티격태격...ㅋ
그 들의 모습을 보니 학교 때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오늘....
비가 계속 내리니...
또 그녀들이 보고싶어 진다. 어찌 지내는고......
세 남자가 추천 해 준 성시경의 노래를 올려 본다.
아쉽게도 '넌 감동이었어'가 빠졌다....
가사가 감동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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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거리에서
02. 제주도의 푸른밤
03. 잘 지내나요
04. 연연
05. 그 날 이후로
06. 두 사람
07. 한 번 더 이별
08. 미소천사
09. 별이 진다네
10. 날 위한 이별
11. 안녕 나의 사랑
12. 어떤 그리움
새순이 움트는 봄 위로
비가 내린다
갓 피어난 봄꽃의 파르르한 떨림
어린봄꽃에 우산을 씌워 주고 싶다
2011.4.7. 봄비 / 경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