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해군 576기 아들의 눈물 박스

#경린 2011. 2. 25. 00:37

해군 576기 훈련1주차



사랑하는 아들 잘지내고 있는 모습보니 대견스럽다. 니가 잘 지내고 있으면 니 덕분에 여기 있는 가족들도 잘 지내고 있는거야. 그리고 엄마 니 걱정 안해...왜냐면 잘 할거라고 당연히 믿으니까.... 여태까지도 뭐든 잘 해 내었듯이 앞으로의 2년도 잘 해 낼거라고 믿어 무엇보다도 니가 엄마 가까이 진해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맘적으로 다행한 일인지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이란다. 훈련끝나고 첫 외박 나오면 엄마가 맛난거 해 줄께. 근데 먹는거는 잘 먹고 있니?? 어디를 가 있던 니가 있는 곳이 천국이냐 지옥이냐는 니 마음속에 있는거야 알지? 군 생활하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거라고 생각을 해. 너에게 행운이 함께 할 거야 엄마가 매일 기도 하니까 2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금방이 될수도 있는 기간이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 또한 너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거 알지? 모든건 니 스스로 맘 먹기 나름..항상 긍정적인 생각 잊지 말고..사랑한다♡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로 사랑하는 아들에게



2대대 8중대 3소대 2분의 1


너를 보내던 날 축복으로 눈이 그리도 많이 오더니 오늘아침 햇살은 완연한 봄햇살로 참곱다. 너를 보는 듯 맘이 포근해.. 날씨가 포근하고 좋아서 얼마나 다행인지...그 또한 너의 복이고... 훈련 받는 거 많이 힘들지? 고되기도 할 거야. 생활패턴도 적응 해야 할 것이고... 2년...좀은 풀려나 있던 너의 생활을 다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엄마는 생각한다. 똑 같은 일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기회로 만드느냐 그냥 소진해 가는 그렇고 그런 날로 만드느냐는 그 날을 보내는 주인의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곧 진해의 벚꽃이 만발하겠지 그 아래서 맘껏 호흡하며 주어진 하루하루를 기회로 만들어 가길 바래. 해군가족모임 까페에 올려진 니가 소속되어 있는 8중대3소대 단체사진을 보았단다. 엄마랑 만디가 같이 찾았는데...한참을 걸려 너를 찾았다. 확대해서 자세히 보니 살이 더 빠진 듯 하더라.. 좀 더 까매진듯하고... 잘 먹고는 있는거니?? 썬크림은 바르고 있고...?? 뭐든 가리지 말고 잘 먹어야한다..알겠지? 하기는 것도 자동으로 한다고 하더라마는..^^ 8중대 3소대 모두 씩씩하고 멋지구나 서로 배려하고 독려하면서 뭐든 니가 먼저 솔선수범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씩씩하고 멋진 해군으로 거듭 나고 있는 니가 자랑스럽다. 엄마를 대한의 해군엄마로 만들어 줘서 고맙고....사랑한다.^^


2대대 8중대 3소대 나머지 2분의 1



많은 부모들이 말하는 그 눈물박스가 오늘 도착했다. 소포를 받고 한참을 멍하니 보았단다. 이게 그 눈물박스라는 거구나... 소포가 학원으로 와서 바로 열어보지는 못했다. 따박따박 주소 적은 너의 글씨에... 박스 열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는데 지장 줄까봐....그래도 안 울었어.^^ 많이 힘든 훈련을 대견스러이 잘 견디고 있구나...개인총기도 나오고 군번줄도 나오고 이제 정말 너의 말처럼 진짜 군인아저씨가 되었네, 니가 눈물 꾹 참고 엄마에게 편지 썼듯이 엄마도 눈물 꾹 참고 편지 끝까지 너무나도 고맙게 잘 읽었어...대견스럽다. 이렇게 길게 너의 맘을 찐하게 보내줄거라 생각 못했거든....^^ 눈물박스의 의미도 눈물편지의 의미도 알 것 같다. 많이 어른스러워지고 대견스러워진 네가 많이 보고싶다. 엄마 걱정 안해...이렇게 잘 하고 있을 것이라는 거 알고 있었으니까..^^ 휴가 나오면, 첫 외박 나오면 엄마랑 맛난거 같이 많이많이 먹자 아들..^^


아들의 눈물박스와 눈물의 편지...그리고 아들의 손바닥 그림


그리고 엄마한테 미안해 하지마..오히려 엄마가 너에게 미안한게 너무 많은 걸 우리 서로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싹 날려 버리자 알았지?? 엄마의 뱃속에서 열달 영글어 태어났듯이, 2년.. 너는 그 곳에서 엄마는 이곳에서 서로 현실에 열심으로 최선을 다하며 더 단단해져 새롭게 태어나자꾸나 너의 휴학계는 등록금 내고 과사무실로 전화해서 잘 처리했다. 너의 노력으로 받게 된 장학금을 포기 할 수는 없잖아. 군대 가보니 공부가 제일로 쉽다며..그것 깨달은 것만 해도 대단한 수확이다.^^ 안 먹던 것 먹게 해 주고, 힘든 훈련 견디게 해 주고, 세상의 고마움을 알아가도록 해 주며, 너의 말대로 어린아이에서 남자로 성장 시켜주는 대한민국 해군 참으로 대단하다. ^^ 파이팅!! 육아일기 쓰듯 너에게 편지 쓰는 요즘 엄마는 참 행복하다. 그런 행복을 다시 한 번 더 갖도록 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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