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에 걸친 대장정이었던 성산 대전 출품 그림을 끝내고 나니 주위 화실 친구들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서너 명의 친우들이 한련화를 담고 있는 화병을 그리고 있었다. 여자들의 감성에 딱 어울리는 그림이라 그런지 1명이 그리니 덩달아 몇몇이 그리게 된 듯하였다. 화병표현방법도 그렇고 한련화의 청초함이 이뻤다.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이니 궁리하지 않아도 되어 나에게는 쉬어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제일 늦게 시작한 내가 그림을 제일 먼저 끝을 내면서 누구 그림이 이렇네 저렇네 평가가 되었다. 똑같은 사진을 보고 그렸는데도 색감이 모두 달랐고, 잘 그렸다 못 그렸다 비교가 되었고 내 그림에 눈길이 쏠렸다. 어깨가 으쓱 해 지기도 했다. 반면 한 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