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천년고찰 2

창녕의 금강산에 안긴 천년고찰 관룡사

꽃무릇 이뿌게 피었던 9월 어느날 관룡사를 다녀왔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아 가끔 가는 절집이다. 관룡사의 담과 계단은 주위의 돌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져 그 운치가 멋스럽다. 돌계단 위에 또 돌을 쌓아 만든 출입구가 관룡사의 일주문 역할을 한다. 돌로 기둥을 쌓고 기와 지붕을 얹은 소박한 일주문에는 문이 없다. 아마도 이런 형태의 일주문은 관룡사뿐이 아닐까 싶다. 돌로 쌓은 일주문을 지나 낯설지 않은 속삭임들이 서성이는 대나무숲길을 따라 돌아가면 사천왕문이 나오고 경내로 이어진다. 절마당 한켠에도 잎 없이 붉은 꽃을 피운 꽃무릇이 가을빛을 안고 내리는 햇살에 더욱 애잔히 빛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절집의 여름 꽃이 산수국이라면 가을꽃은 꽃무릇이다. 관룡사는 신라 진평왕 5년(583년) 증법국사가 창..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관룡사

화왕산 정상 연못의 아홉마리 용이 원효대사의 기도 소리에 승천한 산이라하여 구룡산 그 구룡산 능선 동쪽 병풍바위 아래 아담하고 소담스러이 자리한 관룡사 신라 8대 사찰의 하나인 그 관룡사를 찾아 가는 길은 벚나무 가로수길이 시원스러이 이어졌다. 길은 외길의 좀 긴 길이라 사실 내가 운전을 하여 올라가라고 하면....음...좀 생각을 해 봐야 할 듯 한...ㅎㅎ 벚나무 가로수가 아쉬움을 줄 즈음에 석장승이 보였다. 도로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차로 신나게 앞 만 보고 오르다가는 놓치고 갈 수 있을 듯도 한 곳에 있었다. 길이 있는 것을 보면 차로를 내기 전에는 이 길을 이용했을 지도 모르겠다. 나무로 조각하여 세운 장승은 많이 보았지만 석장승은 처음, 돌이 많은 지역임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