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여행 2

강진 백련사와 다산초당

동백꽃 필 때면 백련사에 가 볼 일이다. 백련사를 갔다면 다산초당도 가 봐야 한다. 둘은 한 세트이기 때문이다. 영남지방에 사는 사람은 동백꽃 하면 부산 동백섬을 떠 올린다. 하지만 백련사의 장대한 동백나무숲을 만나고 오면 나무 위에서 점점이 붉게 빛나던 모습, 땅 위로 떨어져 흐드러졌던 그 모습이 뇌리에 그대로 새겨져 동백꽃 하면 백련사 동백숲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피어날 수밖에 없다. 차로 백련사 주차장까지 가는 도로 양옆으로도 동백이 가로수로 심겨 있어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길인가? 그런가? 하는 사이 만덕산의 품속에 백련사가 포근히 안겨 있음을 알려주는 일주문이 나타난다. 뒤로는 만덕산이 앞으로는 구강포 바다와 아랫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 앉음새가 예사롭지 않다. 일주문을 지나면 해탈문 그리고..

단아한 천년고찰 강진 무위사

해남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천년고찰 그리고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남도답사 일번지로 알려져 있다. 해남을 갈 것이라 맘먹는 순간부터 설레임이었다. 이번 여행길 역시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걸음이었다. 해남 땅끝 마을을 제대로 둘러볼 만한 시간은 못 되고 여태 다녀보지 못했던 해남과 강진을 다녀오기로 했다. 창원에서 2시간 정도를 달려 강진 무위사 톨케이트를 통과했다. 무위사로 가는 길에 들어서자 눈앞에 장엄한 광경이 펼쳐졌다. 흐림의 날씨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월출산의 자태는 역시 남도 스러움이었고 그 아우라는 감탄 그 자체였다. 무위사 일주문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간다. 일주문 앞에 서면 월출산에 포근히 감싸인 절집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남도의 봄빛을 경험하지 않은 이는 색에 대해 말하지 말라하더만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