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추억 한자락은 / 경린
가을이 되면 시시각각으로 파고드는
그리움이라는 넘을 어찌할꼬 지레부터
앞서 가 더디오는 가을을 땡겨놓더니
막상 가을빛 천지를 물들즈음
다람쥐쳇바퀴 돌리느라고 바빠
세월은 쏜화살이 되어 버리고 두 발만 동동
바쁜 와중에도 간간히 찾아오는 아쉬운 기다림에
그리움 한자락 얹어 노란 빨강으로 곱게 물들여
내생의 뒤안에서 꺼내볼 추억으로
몇 장 아니되나 차곡차곡 얹어 놓으니
못내 아쉬워 새초롬해진 맘이 녹녹해진다
가을과 겨울 사이를
시리거나 시큰둥하지 않게
서운함으로 퉁퉁 불지만 않게
너그러운 맘, 따뜻해진 맘으로 바라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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