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세월이 주는 사랑 / 박영숙

#경린 2011. 11. 26. 19:54

 




세월이 주는 사랑 / 박영숙 오늘이다 싶어 만지작 거리다 보면 어느새 어제로 변하고 내일이다 싶어 기다리다 보면 순식간에 오늘이 되어버리는 시간 인연이다 싶어 영혼까지 다 맡기어도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사랑처럼 부질없는 인간의 꿈인지도 모른다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 수 있는 나의 어리석음이 잊지 않고 그리워 함이 나에겐 아주 깊은 가슴앓이로 남는 것일까

 




학원 내 방 창가에 있는 샨사베리아 화분에 사랑초 잎이 하나 돋았다. 저걸 뽑아 버릴까....하다가 그냥 두었더니 어디서나 잘 자라는 습성대로 금방 쑤욱 자라나 잎을 쫘악 펼쳤다. 샨사베리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저는 맨날 방글방글이다. 그러니 어찌 미워할꺼나....^^ 세월은 기다리지도 돌아보지도 않고 잘도 간다. 오늘 보낸 하루가 먼 훗날 어리석음으로 다가 오지 않기를 가슴앓이로 남지 않기를 먼 훗날 내 뒤안길의 울타리에 돌하나 얹으며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