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대구 동화사-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경린 2011. 12. 31. 20:43

 



세월은 또 한 해를 데리고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저물어 간다는 거 보낸다는 것은 세월이든 뭐든 그것이 자리하고 차지 했던 만큼의 서운함과 안타까움으로 함께 하는 듯 합니다.

 



올해.... 유난히도 힘들었던 한 해 였던거 같습니다. 사람으로도 일로도....... 그래도....보내며 돌아보니 그 힘듦도 슬픔도 그리움도 다정함도 그 모든것들이 함께 여기까지 걸어 와 주었다는 생각에 더욱 애살스러이 어루만져집니다.

 



보내며 다시 못 하게 될 시간들 어느 것 하나 아니 눈 가는 것이 없으나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다정함이 더 살갑고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하나 하나 다른 그림으로 그려지는 소중함들.... 같은 세상에 같은 하늘아래 같은 세대를 살아 주셔서 천만겁을 굽이굽이 돌아 이생에 인연이 되어 주셔서 따뜻함으로 대해 주시고 그리고 힘이 되어주셔서......

 



온라인상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만들어 가는 제 인생의 발자욱에 선명하게 함께 하는 발자욱 남겨 주심에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즈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스러이 대구 동화사를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갔다 와야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은....^^ 아마도 인터넷 어딘가에서 동화사 대웅전 올라가는 계단앞에 놓인 봉황의 알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그 말 때문인 듯....ㅎ

 



이 해가 가기 전에 새해 속으로 성큼 들어 서기 전에 가서 어루만지고 소원을 빌어야 할 것 같은...^^ 갓바위는 몇 번 가 보았던 것 같은데 동화사는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다닐 때 와 보고는 안 와 본 듯... 그래서인지 낯설기만 했다.

 



추운 바람 속이었지만 고요한 겨울 산사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제법 있었다. 대웅전 계단 아래 봉황알 세개는 멀리서도 선명히 눈으로 들어왔고 아주 반가웠다.^^ 알을 어루만지면서 소원을 빌었다. 무슨 소원인지는 비밀...ㅎ 대웅전 내에는 불공을 드리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 속에서 부처님 전에 삼배를 드렸다. 내 주위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초록이 우거져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새들의 둥지가 선명히 보였는데 이 추위에 저 가지 끝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 속에서 춥지 않은지... 새들의 날개짓은 분주하기만 했다.

 



겨우살이가 눈에 많이 띄었다. 저들도 저렇게 겨울을 나는 것인지.... 나무는 앙상한 가지뿐인데 겨우살이는 연한 초록을 띠면서 가지끝 군데군데 뭉쳐 있었다.

 



따뜻한 양지녘의 야옹이들^^ 고양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노란털이 참 귀여웠다.^^ 어렸을 적에 할머니 절에 가면 항상 있었던 동물이 고양이였었다. 이름은 언제나 "나비"였는데 절에 쥐들의 숫자를 조절 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더랬다. 그런데 왜 고양이를 "나비야~"하고 불렀을까.....?? ^^

 

 



오색등이 예쁜 터널계단(?)을 지나 내려오니 공양을 하고 있었다. 매주 일요일 점심을 항상 공양하는 듯 했다. 사월초파일이나 동짓날 외에는 절에서 공양을 해 본적이 없어서 신기하기도 했는데 공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항상 절밥하면 울외할머니 해 주시던 그 산나물비빔밥이 생각이 난다. 참기름과 들기름이 적당히 어우러지고 산나물향이 향긋하게 났던..... 오늘 공양 받은 밥 역시 비빔밥이었지만 예전 외할머니 해 주시던 그 산나물비빔밥과는 많이 다른... 그래도 참 맛났다. 특히 누룽지죽은 그 맛이 고소하여 별미였다.^^

 



60년 만에 찾아 온 흑룡의 해라고 하지요. 얼음이 꽁꽁 아직은 많이 추운 겨울 속이지만 곧 새 봄이 방긋 웃으며 올겁니다. 늘 건강 하시구요. 이미지 이지만 제가 정성으로 담아 왔으니 봉황의 알 어루만지시고 2012년 소원 하시는 모든 일 꼭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