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왕비 허씨가
일곱 아들을 입산시켜 승려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이
담겨 있는 불모산(佛母山), 그 서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성주사(聖住寺)는 지금으로부터
1천1백여 년 전 신라 흥덕왕 때 무염국사가
왜구를 도력으로 물리치자 왕이 국사로 삼고 논과 노비를
하사하여 절을 세우고 '성인이 상주하는 곳'이라 하여
'성주사'(聖住寺)라 이름하였다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조선 숙종과 순조 연간을 거치면서
재건되었는데, 이때 사찰을 재건하기 위하여 쌓아둔 목재를
곰이 나타나 하룻밤 사이에 지금의 성주사 자리로 옮겨놓아
'웅신사' 또는 '곰절'이라는 별칭이 생겼다는 전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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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입구에 연꽃이 심어져 있는 연못
요즘 인터넷 곳곳에 연꽃이 한창인지라 연꽃이 보고싶어
간만에 성주사를 찾았다.
혼자 가기 뭐하여 딸애를 꼬드겨서 함께 갔는데
올 해는 아무래도 연꽃 철이 조금 늦는 듯하다.
내가 간 날에는 만발한 연꽃을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다.
연꽃을 보여주겠다던 엄마의 말과는 다르게
연꽃이 피지 못 한 것을 보며 울 딸은
엄마한테 낚였다며 한마디 한다는 것이
“아따....참말로 연꽃 많~타~~...” ㅋ
연꽃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종알종알 참새처럼 연신 떠들어대는
딸애가 좋은 말동무 길동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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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밭 바로 옆,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졸졸졸...
바가지로 떠 먹고 올라가는 길 동종 앞에 핀 수국꽃이
우찌나 청초하던지 한 컷하고.....
작은 풀꽃하나하나가 이리 귀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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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은 건륭(乾隆) 48년(1783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문양의 조각수법이 조잡하고 표면은 거친 편이나
조선시대 동종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동종을 지나면 33개의 계단이 있다.
이 33개의 계단은 3-4-6-8-12계단으로 되어 있고
한계단 한계단 마다
불교의 깊고 오묘한 진리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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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뜻을 깊이 새기며 올라가다 왼쪽아래를 보면
또 연못이 있고 연못 속에는 수많은 동전들이 있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들이다.
울딸도 동전 하나 달래더니 연못을 등지고 돌아서서
뭐라뭐라 중얼중얼하며 휙 동전을 던진다.
오데서 본 건 있어가지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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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단 한계단 부처님과 같은 마음으로 돌계단을
올라가면 입구에 돼지상 두 마리가 반겨준다.
다른 절에서는 보기 어려운 돼지 석상을 유독 이곳
성주사에서 볼 수 있는 이유는 대해 이런저런 설명이 있다.
우선 절터의 형상이 제비집 모양인데
절 앞산이 제비를 노리는 뱀의 머리와 같아서라거나,
절에 뱀이 많아서 천적인 돼지 석상을 세웠다고도 하고
이 절터가 화기(火氣)가 강하기 때문에 물로 불을
제압하기 위한 조치로 풍수지리상으로 물을 상징하는
돼지 석상을 세웠다는 설도 있다.
이 돼지상을 볼 때 마다 생각나는 사진 한 장...
울애 들 아주 어렸을 적에 저 돼지상 위에 하나씩
앉아 찍은 사진........그러고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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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 마지막지점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대웅전..
조선후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목조건물은 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마음이 심란할 때 108배를 한다.
수도 없이 관세음보살을 되뇌이기도 한다.
이 아름다운 목조건물 대웅전에서.....
대웅전 앞 오른쪽...아담한 삼층석탑
성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보물이다.
탑의 상륜부는 어느 땐가 없어졌고, 현재 상륜부에
남아있는 구슬 모양의 보주는 원래의 것이 아니라고한다.
간결하게 처리되어 소박한 멋을 풍기고 있는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 시대의 탑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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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석탑 옆 조그만 화단에
피어난 주홍색 꽃이 새초롬하니 귀여워
담아보고....근데 이름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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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딸랑딸랑.....
풍경소리 들으며 돌아가면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들이 와서
물을 떠 먹고 촬영을 하였다는 약수물이 있다.
약수물 또 한 바가지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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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입구에서 본 연꽃과는 다른종류의
연꽃이 심겨진 작은 연못이 또 하나 있다.
이 연꽃도 아직 꽃들이 만발하지 않은 가운데
이제 꽃봉우리 피울려고 하는 작은 귀여움 있길래
카메라 담자니 울 딸 옆에서 하는 또 한마디
“아따....참말로 연꽃 많~~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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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 앞 쪽의 계곡
시원한 물소리...새소리....
창원시민들이 먹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손 만 살짝 담궈 보거나 눈으로만 보다가
어느 땐가는 발을 담그고 나무들이 쏟아내는
향에 취해 앉아있어 본 적이 있다.
발 끝을 타고 온 몸을 타고 올라오던 계곡물의 냉기
심장이 찌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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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에 올라갔다가 내가 내려 오는 길
새소리....바람소리....물소리...
소나무향기.....함께 걸어 오는 길
딸애와 함께 간 날은
쫑알쫑알 울 참새소리가 제일로 컷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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