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창원 성주사 (곰절) / 창원 천년고찰

#경린 2010. 7. 25. 16:55




가야시대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왕비 허씨가 일곱 아들을 입산시켜 승려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이 담겨 있는 불모산(佛母山), 그 서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성주사(聖住寺)는 지금으로부터 1천1백여 년 전 신라 흥덕왕 때 무염국사가 왜구를 도력으로 물리치자 왕이 국사로 삼고 논과 노비를 하사하여 절을 세우고 '성인이 상주하는 곳'이라 하여 '성주사'(聖住寺)라 이름하였다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조선 숙종과 순조 연간을 거치면서 재건되었는데, 이때 사찰을 재건하기 위하여 쌓아둔 목재를 곰이 나타나 하룻밤 사이에 지금의 성주사 자리로 옮겨놓아 '웅신사' 또는 '곰절'이라는 별칭이 생겼다는 전설도 있다.





성주사입구에 연꽃이 심어져 있는 연못 요즘 인터넷 곳곳에 연꽃이 한창인지라 연꽃이 보고싶어 간만에 성주사를 찾았다. 혼자 가기 뭐하여 딸애를 꼬드겨서 함께 갔는데 올 해는 아무래도 연꽃 철이 조금 늦는 듯하다. 내가 간 날에는 만발한 연꽃을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다. 연꽃을 보여주겠다던 엄마의 말과는 다르게 연꽃이 피지 못 한 것을 보며 울 딸은 엄마한테 낚였다며 한마디 한다는 것이 “아따....참말로 연꽃 많~타~~...” ㅋ 연꽃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종알종알 참새처럼 연신 떠들어대는 딸애가 좋은 말동무 길동무가 되었다.





연밭 바로 옆,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졸졸졸... 바가지로 떠 먹고 올라가는 길 동종 앞에 핀 수국꽃이 우찌나 청초하던지 한 컷하고..... 작은 풀꽃하나하나가 이리 귀하고 소중하다.





동종은 건륭(乾隆) 48년(1783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문양의 조각수법이 조잡하고 표면은 거친 편이나 조선시대 동종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동종을 지나면 33개의 계단이 있다. 이 33개의 계단은 3-4-6-8-12계단으로 되어 있고 한계단 한계단 마다 불교의 깊고 오묘한 진리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 뜻을 깊이 새기며 올라가다 왼쪽아래를 보면 또 연못이 있고 연못 속에는 수많은 동전들이 있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들이다. 울딸도 동전 하나 달래더니 연못을 등지고 돌아서서 뭐라뭐라 중얼중얼하며 휙 동전을 던진다. 오데서 본 건 있어가지고.....ㅋㅋㅋ





한계단 한계단 부처님과 같은 마음으로 돌계단을 올라가면 입구에 돼지상 두 마리가 반겨준다. 다른 절에서는 보기 어려운 돼지 석상을 유독 이곳 성주사에서 볼 수 있는 이유는 대해 이런저런 설명이 있다. 우선 절터의 형상이 제비집 모양인데 절 앞산이 제비를 노리는 뱀의 머리와 같아서라거나, 절에 뱀이 많아서 천적인 돼지 석상을 세웠다고도 하고 이 절터가 화기(火氣)가 강하기 때문에 물로 불을 제압하기 위한 조치로 풍수지리상으로 물을 상징하는 돼지 석상을 세웠다는 설도 있다. 이 돼지상을 볼 때 마다 생각나는 사진 한 장... 울애 들 아주 어렸을 적에 저 돼지상 위에 하나씩 앉아 찍은 사진........그러고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돌계단 마지막지점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대웅전.. 조선후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목조건물은 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마음이 심란할 때 108배를 한다. 수도 없이 관세음보살을 되뇌이기도 한다. 이 아름다운 목조건물 대웅전에서..... 대웅전 앞 오른쪽...아담한 삼층석탑 성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보물이다. 탑의 상륜부는 어느 땐가 없어졌고, 현재 상륜부에 남아있는 구슬 모양의 보주는 원래의 것이 아니라고한다. 간결하게 처리되어 소박한 멋을 풍기고 있는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 시대의 탑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층석탑 옆 조그만 화단에 피어난 주홍색 꽃이 새초롬하니 귀여워 담아보고....근데 이름은 모르겠다. ^^





풍경소리 딸랑딸랑..... 풍경소리 들으며 돌아가면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들이 와서 물을 떠 먹고 촬영을 하였다는 약수물이 있다. 약수물 또 한 바가지 먹고....^^





올라오는 입구에서 본 연꽃과는 다른종류의 연꽃이 심겨진 작은 연못이 또 하나 있다. 이 연꽃도 아직 꽃들이 만발하지 않은 가운데 이제 꽃봉우리 피울려고 하는 작은 귀여움 있길래 카메라 담자니 울 딸 옆에서 하는 또 한마디 “아따....참말로 연꽃 많~~타~~...” ㅋ .





성주사 앞 쪽의 계곡 시원한 물소리...새소리.... 창원시민들이 먹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손 만 살짝 담궈 보거나 눈으로만 보다가 어느 땐가는 발을 담그고 나무들이 쏟아내는 향에 취해 앉아있어 본 적이 있다. 발 끝을 타고 온 몸을 타고 올라오던 계곡물의 냉기 심장이 찌리링......^^





성주사에 올라갔다가 내가 내려 오는 길 새소리....바람소리....물소리... 소나무향기.....함께 걸어 오는 길 딸애와 함께 간 날은 쫑알쫑알 울 참새소리가 제일로 컷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