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금낭화가 곱게 핀 서운암, 통도사, 옥련암, 보타암

#경린 2012. 5. 6. 20:16

 




학교 중간고사가 끝이나고 맞이하는 토요일이 어린이날 어린이날에 해당되는 어린이가 없는지라 그에 대한 부담감(?)은 일단 없고, 울곰만디는 지 스케쥴 꽉이니 제발 자유로이 나다니시라 하니 같은 곳 바라보며 가는 사람과 둘이서 자유로이 훨훨.....ㅎㅎ 양산통도사와 그 주위 암자는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무렵 울외할머니 계셨던 곳이고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한 동안 그 곳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늘 한 번 가야지하면서도 몇 십년동안 발걸음을 못했던지라 이번 통도사행은 여러날 맘이 설레이기도 했었더랬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서운암 세상에나.....금낭화 군락지라 카더만.... 어쩌면 금낭화가 그리도 많은지...여기도 금낭화 저기도 금낭화..ㅎ 이 길로 가도 금낭화, 저 길로 쭉 가도 금낭화, 돌아가도 금낭화.. 그 속으로 들어가니 나도 금낭화가 된 듯 어느새 분홍빛 맘이 되어 봄볕 따사로이 내려 앉는 길 따라 팔짱끼고 메달려 걸으니 조롱조롱 수줍은 듯 고개 숙인 금낭화가 요염한 질투의 눈빛으로 쳐다보더라...ㅋ 기회되면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 걸어보소서...저 금낭화 길....^^

                                                                                                         서운암의 들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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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천남성 

제비붓꽃

톰풀 

작약꽃봉우리 





서운암은 4월 말경부터 들꽃축제를 한다. 들꽃을 심어 둔 곳에는 여러 들꽃들이 있었는데 피었다 진 것들도 있고, 피어나 활짝 웃는 것들도 있고 피어나고 있는 것도, 피어날 준비 중인 것들.... 줄줄이 바톤이어가며 피어나 언제가도 들꽃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황매화길 오기 전 스친 두그루의 소나무가 부부소나무란다. 그렇잖아도 그 폼새가 예사롭지 않아 한참을 보았드랬는데... 그런 줄 알았으면 고 앞에서 같이 찍어 두는 것인디....^^ 부부소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 황매화(죽단화) 길 황금색으로 피었다가 지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 빛이 아직도 남아 봄빛이니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저절로 기념촬영하게 만드는 길이더라...^^




서운암 하면 된장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 전국에서 찾아 낸 50년 이상 된 5천여개의 장독속에 잘 띄워진 메주, 가장좋은 소금, 여러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약된장이 쨍한 햇살아래 뽀글뽀글 익아가고 있었다. 장독에 손 얹었다가 '아이고 뜨거워' 화들짝...^^ 달걀 후라이는 느끈하게 해 먹을 수 있을만치 뜨거웠다. 화들짝 하고 보니 안의 된장 익는 뽀글뽀글 소리 절로 들리는 듯했다.




수련잎이 한창 올라오고 있는 서운암 입구의 연못 연꽃이 필 즈음이면 이 또한 멋스러움의 풍경이 아닐까싶다. 하기는 지금도 그 빛깔이 참 곱고 이뿌더라....^^ 연못 뒤로는 흙으로 구워낸 삼천불상을 모셔둔 삼천불전이 있다. 서운암은 또 도자로 만든 도자대장경이 있는 장경각도 유명하다.

 




서운암 올라가는 길에 스치듯 본 이정표 옥련암......아련한 기억속이지만 분명 울외할머니 계셨던 암자다 서운암 들렀다가 내려오면서 좌회전 다시 옥련암으로 오르면서 계속 두근거렸다. 유년의 기억과 흔적을 만날 수 있을 듯하여.... 그런데.... 전혀 생각 밖.... 할머니 계셨던 암자는 그렇게 크고 화려하지 않았었다. 꼬불꼬불 산길을 한참이나 걸어 올라가야했었고 그 길은 숲이 우거지고 무서워 절대 나 혼자서는 올라갈 엄두도 내려갈 엄두도 낼 수 없는...늑대소리 요란했었던 길이었다. 그런데...차가 암자앞까지 쑤욱..... 잘 다듬어진 돌계단...낯선 소나무 두그루가 입구에서 맞이하고 절마당은 반들반들한 돌들이 쫘악 깔려 있는가하면 새로지어진 듯한 단청고운 건물들.... 절래절래....

 




할머니 거처 였던 곳이라 기억 되는 곳 앞에서 사진 한 장... 근데 분명 그 때는 아주 작은 건물이었다 달랑 방 한칸에 부엌.. 그 부엌 아궁이에 불 때었던 기억이 있는...... 전혀..내 기억속의 그 곳이 아니다... 마당가에 있어야하는 큰 목백일홍은 흔적도 없고..... 절래절래 아니에요..그 곳이 아닌가봐요..너무 달라요... 했더만, 내 기억속 더듬은 말을 듣고는 아마도 그 때는 저길이 그길이었을 것이고 그 때의 건물 보다는 몇 개 새로 지어진 듯하고 암자입구를 새로 내었거나 확장을 한다고 그 목백일홍은 베어 내었을수도 있고.. 그 설명 들으며 한참을 기억 더듬고 생각 잡으니... 암자로 오르는 길 왼편으로 흘렀던 계곡물소리 졸졸졸.... 맞는 듯 하기도 하다.^^

 




내러오는 길에 계곡 물소리 들으면서 김밥을 먹었다. 아이스박스 찬 곳에 보관해서 인지 맛이 좀 떨어졌지만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계곡물소리 들어가며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먹는 김밥 맛은...안 먹은 본 사람은 모른다..절대..ㅋ 열무물김치와 맛나게 김밥 먹고 내가 좋아하는 왕포도로 입가심하고 계곡 돌맹이 통통 건너 다시 통도사로 고고씽....^^

 




서운암 올라가는 길에 언듯 보았던 자목련 보통 목련은 꽃이 먼저 나와 그 화사함 내밀고 난 다음 잎이 나오는 반면 이 목련은 잎과 꽃이 함께이넹...하고 지나치며 희안하다 한 말 기억하고는 내려오는 길에 차 세워 또 보여주고 찍어주고......자상의 극치다..^^ 가까이 자세히 보니 땅바닥 뿌리쪽에서 새 가지가 나오고 그 짧은 키에 꽃까지 피워낸 것이 아닌가 그기다가 꽃빛깔은 어찌나 고운지...처음 보는 자목련빛이었다. 포스팅하는데 또 자상함 발휘하신다. 자목련 있었던 그곳은 보타암이었고, 통도사에 딸린 암자중 유일한 비구니암자라고.....ㅎ

 




통도사는 너무도 유명한 곳이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곳 눈이 가는 곳, 발길 닿는 곳 마다 그 운치를 어떻게 다 표현해야할 지 통도사계곡을 건너 솔향기 맡으며 듣는 통도사에 얽힌 얘기들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건물들도, 특히나 대웅전의 그 나무결의 느낌은...아직도 손끝의 진한 배임으로 남아있다. 돌다리의 운치도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도 계곡을 이루고 있는 풍경들도 돌담과 이끼...햇살 내림을 실눈하고 보게 되는 초록이들도 참 고았다. 5월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일년 열두달 아니 그 때 그 때의 순간들 모두 담아 두고픈 곳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진사님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고...^^

 




통도사는 자장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사리와 가사를 봉안하여 불보 사찰이라 불린다. 창건 당시에 대웅전·적멸궁(寂滅宮)·법당 등의 건물이 있었고, 금강계단에 진짜 부처인 진신사리가 안치되어 있으므로 대웅전에는 부처의 모형인 불상을 만들지 않았다. 절 이름은 영취산의 기운이 서역국 오인도(西域國五印度)의 땅과 통한다고 하여 통도사라 불렀다고 한다. (옮겨온 글)

 




대웅전에 삼배하고 나온 뒤 사리탑으로 가니 탑 주위를 돌며 염원을 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다. 탑 앞에 서 보란다. 세상에서 제일로 좋은 빽을 만들어 준다나... 하여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뒷빽(배경)으로 하여 한 컷... 진신사리탑 뒤 병풍처럼 둘러 선 소나무들까지 덤으로...ㅋㅋ^^ 통도사로 가는 길을 호위하고 있는 소나무터널 꼿꼿하게 위로 뻗어 오른 것, 우람하고 늠름한 것, 용트림하듯 꿈틀꿈틀한 것, 곧 땅으로 드러 누울듯 한 것 입구의 깊은 수령만큼 그 모든것을 다 갖춘 듯한 소나무까지 하나하나의 특징도 특징이지만 그 모든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뿜어내는 짙은 솔향기... 향기와 소리로 기억되는 것들은 오래간다하는데 솔향기와 솔바람소리...... 오늘의 기억은 배가 되겠다.^^